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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본드카 애스턴 마틴 주인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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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007 탄생 40주년 기념작 '다이 어나더데이'(2002년)에서 본드카로 등장한 애스턴 마틴의 V12 뱅퀴시 앞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피어스 브로스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앙포토]

방탄유리에 연막탄, 순식간에 기관총으로 둔갑하는 헤드라이트, 추격해 오는 차를 죽 찢어버리는 휠 허브의 갈퀴, 국경을 넘나들 때마다 자동으로 바뀌는 번호판, 사람이 탄 채로 시트를 공중으로 튀어나가게 하는 사출장치….

역대 007 시리즈 가운데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골드핑거'에 등장한 영국 스포츠카 애스턴 마틴 DB5, 일명 '본드카'의 제원이다. 42년 전인 1964년에 만들어졌는데도 '본드카'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여전히 팬들의 인상에 남아 있다. '본드카'는 007 시리즈에 나올 때마다 성능이 계속 향상됐다. 하지만 '본드카'의 메이커 애스턴 마틴은 새 주인을 찾아 나섰다. 애스턴 마틴은 50~60년대 최고의 스포츠카 메이커로 군림하다 경영이 악화돼 88년 미국의 포드로 넘어갔다. 그러다 이번엔 포드가 경영난에 빠지자 구조조정을 위해 매물로 내놨다.

한편 007 시리즈 '본드카'로는 당대 최고의 명차들이 사용됐다. 62년 시리즈 1탄 '닥터 노'를 시작으로 3탄 '골드핑거', 4탄 '선더볼 작전'엔 애스턴 마틴의 DB시리즈가 나왔다. 2002년도 '본드카'인 애스턴 마틴 V12 뱅퀴시는 5935cc DOHC 엔진에서 뿜어내는 450마력의 힘으로 최고 시속 306㎞를 질주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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