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소 다당제 도입 확실/당 중앙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새 강령 표결은 하루 연기/보수 반발 불구 개혁 본격화/권력독점 헌법 6조 폐기할 듯
【모스크바 APㆍAFP 로이터=연합】 5일 개막된 소련공산당 중앙위총회가 리가초프등 보수파의 강력한 반발로 격렬한 논쟁이 벌이진 가운데 보수파 인물들이 상당수 퇴진하는등 큰 진통을 겪어 당초 이틀로 예정됐던 회의를 하루 연장했다.
중앙위는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공산당의 권력독점을 명시한 헌법 제6조를 폐기시킬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관계기사4,5면〉
이번 회의에서 옐친등 급진개혁파는 고르바초프가 개혁을 더욱 가속화할 것을 요구,고르바초프는 보수ㆍ급진개혁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으나 그가 제안한 당강령 초안은 양측 모두로부터 원칙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날 회의 연장 결정은 당지도부가 결정했는데 이는 바로 고르바초프가 제출한 당강령이 보수ㆍ급진개혁 양파로부터 지지를 받고있음에도 불구,세부사항에 관한 의견차이가 예상보다 컸고,특히 과거엔 지도부의 지시를 자동적으로 승인하던 당중앙위의 체질이 변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소련공산당내 보수 강경파로 손꼽히는 정치국원 리가초프는 연설을 통해 고르바초프에게 정면으로 반발,강력하게 비판했으며 같은 보수파인 주폴란드대사 브로비코프도 고르바초프의 당개혁안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리가초프는 자신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사유재산제 도입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쳐줄 것을 요구했으며 브로비코프는 『현재의 소련이 직면한 재난은 페레스트로이카 때문』이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당중앙위원회 회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수파의 전위로 여겨지고 있는 인물들이 6일 속속 사임의사를 밝혔다.
정부 기관지 이즈베스티야는 이날 보수파의 전위로 여겨지고 있는 당중앙위 후보위원 보비킨이 모스크바로 떠나기전 그의 출신지인 우크라이나공화국 스베르드로프스 시당회의에서 사임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러시아 공화국 볼고그라드시의 당지도부 전원이 대규모 시위가 있은 뒤 사임했으며 시베리아 지역의 튜멘과 블라디보스토크ㆍ치토미르,우크라이나 공화국의 체르니고프와 체르노프치 등의 당지도부도 전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위위원 아니시체프는 당의 권력독점 조항을 폐지,다당제 도입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고르바초프의 「인간적인 민주적 사회주의」 강령이 전체회의에서 승인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하고,회의 참가자중 대부분이 당의 권력독점조항을 폐지하자는 고르바초프의 제안에 동의했으며 이들은 권력독점 조항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아니시체프는 고르바초프가 당초 내년에 열릴 예정이었던 당대회를 앞당겨 금년 여름에 개최할 것을 희망했으나 일부 참가자들은 개혁 가속화를 위해 이를 더욱 앞당길 것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당강령개정 초안은 중앙위 전체회의의 승인을 거쳐 당대회에서 공식 채택되는데 참가자들은 아무도 헌법 제6조의 폐지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지 않았으며 몰다비아 공화국 제1서기 루친스키를 비롯한 많은 중앙위원들이 공개적으로 이의 폐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회의 첫날인 5일 급진 개혁파 옐친은 자신이 작성한 진보적인 별도의 강령초안을 제출,공산당 사상 처음으로 복수 강령이 토의 대상이 됐는데 옐친의 강령안도 헌법 제6조의 폐기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