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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에 눈돌려 「외풍」막기 안간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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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은 지난달 7일 평양「빙상관」에서 「겨울철체육월간」개막식을 열어 연례적인 동계체육활동에 들어갔다. 이어 노동신문 18일자는 『체육은 인민들을 노동과 국방에 튼튼히 준비시키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는 사설을 게재, 주민대상의 체육활동을 대폭 강화할 것을 시사했다.
작년 11월 당기관지 근로자의 기고문을 통해 북한국가체육위원회 부위원장 박명철이 『체육을 대중화·생활화할데 대한 방침을 더욱 철저히 관철함으로써 모든 근로자들이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몸을 튼튼히 단련하고 체력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촉구한 뒤 북한에서는 더욱 체육활동을 강화하는 추세다.
노동신문·근로자등 기관지에서는 주민체력증진 대책으로 전국적으로 「모범체육학교」「모범체육군」쟁취운동을 전개할 것과 청소년의 체격과 관련, 「키크기운동」 및 한가지 이상의 체육기술습득등의 학교체육사업, 체육의 대중화·생활화를 위한 기관·기업소·협동농장의 체육사업등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학교체육사업에서는 육상, 기계체조, 축구·배구·농구·탁구등 구기종목, 수영, 집단체조가 장려되고 군중체육사업에서는 아침체조와 작업중간의 업간체조·걷기·집단달리기등이 장려된다. 대개 직장일과 뒤에 체육소조활동이 권장되고 있으며 휴일·명절때는 각종 구기종목과 국방체육종목의 경기가 각 지역에서 열린다.
북한체육 특징의 하나는 선수본위라기 보다는 체육대중화 방침에 의거, 학교체육 뿐 아니라 군중체육·국방체육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체육을 통한 집단의식고취가 중시되므로 개인경기보다 단체경기를 중시하는 것과 구기종목 못지 않게 집단체조를 대대적으로 발전시켜온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북한에서는 학생·근로자들을 체육활동에 적극 참가시켜 노동과 국방의 기초를 다진다는입장에서 체육지도기관등의 주관아래 해마다 8∼9월의 「체력검정월간」사업과 「해양체육월간」「겨울철체육월간」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또한 매년 10월둘째주 일요일을 「체육절」로 정하고 각종 체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요즘 북한에서 전개되고 있는 「겨울철 체육월간」에는 사노청주관으로 학생들은 스케이트·스키·썰매타기·눈길행군등을, 근로자들은 집단달리기(2km)·인민보건체조의 생활화등을 하고 있다. 작년부터 청소년들은 「정일봉에로의 달리기」도 실시하고 있다. 「체육월간」과 관련, 노동신문(10일)은 『겨울철 체육활동에 적극 참가하자』는 기사에서 『학생들속에서 과외체육활동을 적극 벌여 모든 학생들이 스케이트와 스키를 다 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또 『혁명전적지답사사업을 널리 조직하여 학생들이 추위를 이겨내며 험한 눈길을 헤치는 답사과정을 통해 사상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튼튼히 단련시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인민체력검정」은 주민들의 체력향상과 체육대중화를 위해 거의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실시하는 일종의 「체력장」으로 71년에 개정된 「인민체력검정에 관한 규정」이 그 관련법규다.
군인·어부·해외출장자를 제외한 주민이 수검대상자이며, 소년급(9∼15세)과 성인급(남16∼50세, 여l6∼40세)으로 구분실시된다. 수검종목에는 통상 달리기·높이뛰기·넓이뛰기등과 민속체육종목인 그네뛰기·널뛰기·국방체육종목인 수류탄던지기·등반줄오르기가 있고계절·지역에 따라 수영·스케이트등이 포함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집중시행되는 「키크기운동」은 인민학교 및 고등중학교시절에는 연간 5∼6cm, 그뒤엔 2∼4cm의 키크기를 목표로 각급교사의 지도아래 철봉·달리기·줄넘기·체조등을 1일 45∼90분씩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최근에도 키크기운동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국방체육은 국방·체육·노동이라는 3요소를 감안해 착안된 것인데 지상경기종목으로 행군·고지점령·벼랑오르기·외나무다리건너기·숙영지점령등을, 해상경기종목으로 수영·총들고 한손헤엄치기·뗏목묶어 강건너기등을 시행하고 있다.
그밖에도 북한에서는 씨름·활쏘기등 「민족체육」과 트랙터수리경기·김매기경기·굴뚫기경기등 생산노동을 운동경기화한 「생산체육」활동도 행해지고 있다.
한편 북한에서 「전문체육인 」양성은 평양체육대학, 국가대표선수 양성을 위한 8년제의중앙체육학원, 각도에 하나씩 설치되어 있는 4년제의 고등체육전문학교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체육지도자는 주로 각 사범대학과 교원대학의 체육학부에서 배출된다. <유영구·동서간제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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