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이명박·손학규 영입도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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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을 지낸 염동연(사진) 의원은 지난달 30일(미국시간)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에 자기 밑으로 들어오라고 하거나, 민주당이 우리당 보고 들어오라고 하면 들어갈 수 있겠느냐"며 "결국은 제3의 지대에서 새집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그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정계 대개편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어느 한쪽으로 흡수통합하는 것보다 각각 당을 해체한 뒤 합치는 이른바 '헤쳐 모여' 방식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새집 짓기는 언제쯤인가.

"올해 말까지는 물밑에서 제3지대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지 않겠나. 역량 있는 후보들을 내세워 감동을 주는 (대통령 후보) 경선을 거치면 여권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

-여권 일각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영입론이 거론되고 있다.

"이명박 영입론도 거론되는 것 같더라. 그런데 그 사람들이 과연 들어오려고 하겠느냐."

-여권엔 사람이 별로 없다.

"한나라당에선 박근혜.이명박.손학규 등 세 주자의 경쟁으로 흥행이 되고 있지만 여권은 흥행 자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권에서도 최근 재집권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노 대통령도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기 15개월 전에는 (지지율이) 극히 미미한 후보 중 한 명에 불과했다. 아직 시간이 많다."

-고건 전 총리의 희망연대 세력은.

"그쪽은 아직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분을 여러 사람 중 하나로 영입하는 건 몰라도 여권이 그를 옹립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난달 6일 노 대통령과 오찬을 했다는데.

"대원칙에 관한 게 아니라면 야당과도 대화하고 국민에게 져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 청와대 참모들은 대통령이 균형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조용히 보좌해야 한다고 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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