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 된 '성모 마리아' 성화 도난…30m 절벽 타고 침입해

중앙일보

입력

그리스 남부에서 700년 된 성모 마리아 성화가 감쪽같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

비잔틴 양식의 이 성화는 그리스 남부 펠로폰네소스의 엘레나 수도원(사진)이 소장하고 있던 높이 50㎝ 폭 40㎝의 성모 마리아 초상화로 암시장에서 200만 유로(미화 약 240만달러)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 성화는 지난 19세기 터키 오토만 제국의 지배 하에 있던 그리스의 해방을 상징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수많은 기적을 일으켰다고 전해지는 등 그리스 정교에서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보물로 평가돼 왔다.

성화는 당시 수도원을 파괴하기 위해 몰려온 터키 군사들의 눈을 멀게 해 성화와 수도원을 지켰다는 얘기도 전설처럼 전해오고 있다.

근래 들어서는 성화가 중환자를 치료하고 험준한 이 지역의 도로를 지나는 자동차들이 사고를 피할 수 있게 해준다고 이 지역민들은 믿고 있다.

수도원은 평상시에는 관람객들에게 모조품을 전시해왔으나 지난 주의 경우 그리스 정교의 성모 마리아 탄생 기념 주간을 맞아 진품을 전시하다가 변을 당했다. .

경찰은 절도범들이 30 가량의 로프를 이용해 수도원 뒤편 절벽 창문을 통해 내부로 침입 액자로부터 성화를 잘라내 도주한 것으로 보고있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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