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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생활습관 몸에 배게 지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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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국민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 (2월9일)이 다가왔다. 서울 시교위에 따르면 90학년도 입학적령 아동은 17만1천1백95명. 건강상의 이유로 전년도에 취학을 유예한 1천9백53명을 합쳐 올해 서울의 국교입학 예정자는 17만3천1백48명이 된다.
자녀의 국민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 학부모들은 자녀지도, 학교와의 관계 등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할지 몰라 허둥대기 십상. 근래 들어 사회단체들이 2∼3일 과정으로 예비 국민학교 (서울 YMCA)·예비학부모교실 (여성 신문교육 문화원)등을 개설, 1학년 아동들의 생활지도, 학부모 역할지도에 나서고 있어 도움이 된다.
서울 신월 국교 정희진 교장은『지금부터 취학을 위한 사전준비를 해둘 것』을 당부한다. 어린이가 자신의 이름을 올바르게 쓰고 수를 어느 정도 셀 수 있게 하는 것은 기본이고 보호자의 성명, 집 주소와 전화번호, 애국가 1절은 완벽히 외도록 해야 한다는 것. 특히 전화번호 암기는 미아방지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습관 기르기.『일어나는 시간, 아침에 용변보기, 세수·양치질은 제 손으로 하기 등을 완전히 몸에 익히도록 해야 한다』고 서울 온수국교 민우식 교장은 말한다. 특히 배변훈련은 이 시기에 습관을 길러두지 못하면 등교 후 수업도중 화장실을 찾게 돼 지장이 크다.
이밖에도 인사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밖으로 나갈 때나 밖에서 들어왔을 때 반드시『놀다 오겠습니다』『잘 다녀왔습니다』라는 인사말 을 하도록 지도하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미리 지나치게 학습지도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글을 잘 모른다고 해서 입학 전에 극성스럽게 가르친다든지, 1학년 교과서를 미리 구입해 공부시키는 것은 오히려 학습흥미를 잃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는 게 일선 교육자들의 공통된 견해. 민교장은 『학교 입학 후 어린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길러주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지적, 어린이는 학교의 규모가 크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 는 것에 공포감을 느끼기 쉬우므로 좋은 선생님, 많은 친구들, 운동장, 놀이 기구 등을 자주 얘기함으로써 학교가「즐겁고 재미있는 곳」이란 인식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줄 때도 교과서보다는 교과서와 비슷한 그림책·동화책을 주어 보고 느끼도록 해서 교과서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고 책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흥미롭다고 느끼게 해야한다.
입학후 학부모가 어린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 것은 7∼10일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이 정교장의 견해. 혼자 학교 가는 것을 어린이가 고통스러워 한다고 해서 계속함께 등교하는 것은「나약한 응석받이」만 만들 뿐이라는 것이다.
또 가정에서 어린이 가 잘못했을 경우『선생님에게 일러준다』거나 『선생님이 보면 야단칠 것』 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선생님=무서운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게 되므로 좋지 않다.
한편 학교의 학부모 조직에는 능동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이주영씨 (전 장충국 교사)는 말한다.
담임에 의해 육성회·새마을 어머니회 등의 조직참여를 권유받았을 때 무조건 끌려가기 보다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밝히도록 해야한다.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는 평등한 입장에서 가까운 것이 바람직하나 금전을 주는 등 부정적 관계로 지나치게 밀착돼 있는 것은 금물이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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