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사회민주당 개혁파당수 선출/공산당 해체… “의회민주주의 표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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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바르샤바 APㆍUPI=연합】 폴란드 통일노동자당(공산당)은 전날 서구식 좌파 정당인 폴란드 사회민주당(SDRP)을 결성한 데 이어 29일 당을 공식 해체하고 개혁파 신세대인 알렉산데르 크바스니프스키(35)를 당수로 선출했다.
제11차 공산당당대회에서 이제 사회민주당 당대회로 바뀐 이날 회의에서 대의원들은 전공산당 지도부 측근이었던 크바스니프스키를 압도적 표차로 당의장에 선출했다.
대의원들은 3명의 후보가 나온 투표에서 크바스니프스키에 1천49표를 몰아줬으며 당관료들을 감독하는 당총서기에는 레체크 밀러(43) 전공산당 서기를 뽑았다.
신당은 폴란드의 다른 정당들과 정당한 경쟁들 벌이기 위해 의회민주주의와 법에 의한 지배라는 개념들에 바탕을 둔 정당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당내 패배주의와 과거 공산당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 신당 참여에 서명한 대의원들 중 상당수는 지난 수년간 개혁에 반대해 온 강경 공산주의자들인 형편이다.
한편 전 그다니스크 공산당 서기장 피츠바흐가 이끄는 탈당그룹은 공산당이 과거와의 완전한 단절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이미 사회민주연맹이라는 신당 결정을 발표했으며,27명의 하원의원을 포함한 1백여명의 공산당 대의원들이 사회민주연맹 참여에 서명했다.
신임 당수로 선출된 알렉산데르 크바스니프스키는 당내 개혁주의자들의 신망을 한몸에 받고 있는 젊고 참신한 개혁파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85년 청년 문제담당자를 역임했으며 지난 87년 폴란드 올림픽위원장을 겸임,당내 청년ㆍ체육 분야를 전담해 왔다.
그는 작년에 있었던 자유노조와의 역사적인 원탁회담에서 자유노조 대표들과의 협상을 능숙하게 처리함으로써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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