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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1일 '가상 北 미사일' 요격 실험

중앙일보

입력

미국이 가상의 북한 미사일을 대상으로 한 미사일 요격 실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언론들은 미군 미사일방위(MD) 체제 책임자인 헨리 오베링 미 공군 중장이 27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에게 보고한 내용을 인용, 오는 31일 태평양 상공에서 가상의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군사 실험이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요격 실험에서 가상의 북한 미사일은 미 알래스카주 코디악 공군기지에서, 이에 대응하는 요격 발사체(kill vehicle)는 캘리포니아주의 반덴베르그 공군기지에서 각각 발사된다.

이번 실험은 특히 미군의 미사일 요격실험이 지난해 2월 실패 이후 1년여 만에 재개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또 지난달 5일(한국시간)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미국의 발빠르게 MD 체제 강화 움직임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는 하루 전 보고를 통해 오베링 중장이 이번 실험의 목적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임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IHT는 오베링 중장이 미국 본토를 실제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2단계 미사일이 이번 요격 실험의 목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언급된 2단계 미사일은 '대포동 2호'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요격 시험에서 실제 미사일을 격추시키는 과정은 생략된다. 오베링 중장은 킬 비히클의 센서가 날아오는 탄두에 반응하는지에 이번 실험은 국한된다며 실제 요격 실험은 연내 다시 실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베링 중장은 하지만 이번 실험에 사용되는 목표체가 속도와 크기 등 모든 면에서 실제 미사일 탄두와 매우 유사하다며 이번 실험이 실제 미사일 요격 실험과 별다름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27일 알래스카주의 포트그릴리 미사일 요격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달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직접 거론하며 과연 미국의 MD 체제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로부터 미 본토를 보호하는데 유용할지 의문시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럼즈펠드 장관이 보다 완전하고 실제적인 요격 실험없이는 MD 체제를 확신할 수 없다며 미사일 요격시스템의 모든 측면에 대한 완벽한 실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고 전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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