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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성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비정성시』는 아시아영화로는 50년 작 일본영화『나생문』이래 39년 만인 지난해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은 대만영화다.
45년 일본군이 물러간 뒤부터 본토내전에서 패퇴한 국민당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대만의 정치·사회상황을 한가족의 수난기를 통해 보여주는, 이를테면 대만에서의 해방공간을 다룬 정치색 짙은 작품이다.
비슷한 시기 한국에서 일어났던「4·3사건」과 유사한 성격의「2·.28사건」을 조심스레 다루고 있어 요즘 대만정부의 유화정책을 엿볼 수도 있다.
후 샤오시엔 감독은 고정된 카메라를 사용해 극도로 절제된 영상을 연출, 영화의 내용에 다큐멘터리적 사실성을 주고있는데, 이 연출기법이 베네치아영화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아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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