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VIP 앞다퉈 내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말련이어 사우디석유상도 “많이 사달라” 요청/일본 다음가는 소비국… 시장관리에 적극적
한국을 찾는 산유국 VIP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내한한 말레이시아의 슐레이만 석유장관에 뒤따라 22일에는 중동 최대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나제르 석유상이 국영석유회사(ARAMCO) 사장등 대규모 수행원을 이끌고 방한했다.
지난해 처음 내한했던 이란의 아가자데석유장관,쿠웨이트 황태자의 사위이자 국영석유회사(KPC) 총책임자인 알자베르일행 등에 이어 연초부터 짜여진 산유국 VIP들의 이같은 방한러시는 유가하락후 산유국들의 태도변화와 국제석유시장에서 주요소비국으로 부상한 우리나라의 위치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나제르석유상은 정유 및 판매업부문 진출 협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길에 들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가는 소비국이자 연 10%이상 급속하게 석유소비가 늘고 있는 한국시장에 대한 「시장관리적」 측면의 방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사우디로부터의 원유구매확대 문제라든가 향후의 국내 후방산업부문 진출타진등 일반적 관심사항들이 거론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특히 사우디와는 과거 주도입선에서 현재는 가격조건 등의 문제로 88년 4월이래 장기계약이 끊겨있는 상태라 이 부분에 대한 협의가 주요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찾아온 지목할만한 산유국 VIP로는 OPEC의장으로 위세가 대단했던 야마니가 실각직전인 지난 86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상 자격으로 온 것을 시작으로 그해 8월 리비아국영석유회사(LNOC)의 엘바드리회장과 88년 3월 이라크국영석유회사(SOMO) 사장일행이 각각 내한,자국산 원유를 계속 사줄 것 등을 협의했으며 7월에는 쿠웨이트석유회사의 실력자인 알루미일행이 와서 유공가스측5과 LPG도입계약을 성사시키고 갔었다.
25일까지 머무르면서 대통령 및 동자ㆍ상공장관 면담과 함께 정유업계등 관계자도 만나는 이번 나제르일행의 보따리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모아져 있다.<박신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