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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 차 뒤집기 박희영 '우지연, 미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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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박희영이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우승재킷은 앙드레김이 디자인했다. [제주=연합뉴스]

드라이버로 치면 공이 물에 빠질 것처럼 제주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11번 홀(파 3).

박희영(이수건설)의 8번 아이언 티샷은 핀을 향해 날아갔다. 박희영은 경치가 뛰어난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박희영은 한라산을 보고 올라가는 또 다른 절경의 13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해 역시 버디를 잡았다.

박희영이 28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제주 레이크힐스 골프장에서 끝난 KLPGA 투어 레이크힐스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4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올 첫 대회인 휘닉스파크 클래식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박희영은 경기 초반 1m 남짓한 퍼트를 2개 놓쳤지만 후반 승부를 걸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파 5에서 투온을 시도해 모두 버디를 잡는 등 공격적으로 경기해 버디 4개를 잡아냈다.

박희영의 절친한 친구인 우지연(하이마트)은 3타 차 선두로 시작했다가 뒷심 부족으로 2오버파를 쳐 합계 2언더파로 역전패했다. 최나연(SK텔레콤)의 아버지가 "4년 전만 해도 박희영이나 최나연은 우지연에 이어 2위를 목표로 대회에 출전했을 정도였다"던 우지연은 오랜만에 맞은 우승 기회가 부담스러웠던지 후반에서 무너졌다.

LPGA투어 선수인 한희원(휠라코리아)도 12, 13, 14번 홀 연속 버디로 추격전에 뛰어들었지만 이후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을 외면, 합계 2언더파로 우지연과 함께 공동 2위에 그쳤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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