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헝가리/소련에 철군요구/체코이어/올 연말 또는 내년 말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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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관계개선 선결조건으로 제시 폴란드/외국군 주둔할 이유 전혀없다 헝가리
【빈ㆍ바르샤바 APㆍ로이터=연합】 체코슬로바키아에 이어 폴란드와 헝가리도 18일 자국영토안에 주둔중인 소련군을 올 연말까지 전면 철수시켜줄 것을 소련측에 요구했다.
폴란드의 자유노조지도자 바웬사는 이날 대소 관계개선의 선결조건으로 4만5천명의 폴란드주둔 소련군을 금년말까지 모두 철수시킬 것을 요구했으며,빈을 방문중인 헝가리 외무부 페렌크 소모귀이 국무담당차관도 6만명에 달하고있는 헝가리주둔 소련군을 금년말까지,아니면 늦어도 내년말까지는 전면 철수시켜줄 것을 소련측에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앞서 체코는 올해안에 7만5천명의 소련군을 완전철수시킨다는 목표아래 지난 15일부터 이틀동안 프라하에서 소련대표단과 철군협상을 벌인데 이어 오는 2월초 모스크바에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바웬사는 이날 폴란드북부 그다니스크항에서 블라디미르 브로비코프 소련대사와 회담을 갖고 소련군의 전면철수를 폴란드­소련간 새로운 관계정립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고 그의 대변인인 자로스와프 쿠르스키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브로비코프대사는 바웬사에게 모스크바를 방문해주도록 초청했다.
쿠르스키대변인은 『양국에서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서로의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금년말까지 소련군을 전면철수시켜야 한다는 요구는 바웬사가 양국관계개선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것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소모귀이차관은 이날 빈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적ㆍ군사안보적 군축면에서 볼때도 「외국군」의 헝가리 주둔을 정당화할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헝가리 정부는 의회와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헝가리주둔 소련군이 금년말까지,아니면 늦어도 내년말까지는 완전철수할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전문가들이 가까운 시일안에 소련군철수 일정등에 관한 회담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한고위외교관은 이달중 회담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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