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분점 낡은 틀 깨고 새 질서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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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90년대에는 정치의 질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다. 현재의 4당 체제를 이념의 색깔에 따라 바꾸려는 시도가 진지하게 전개되고 있고 우리정치를 이끌어온 지도적 정치세대들이 교체될 시점이기도 하다. 안으로 지방자치제의 실시는 정치문화의 새로운 지방화·분권화를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며 밖으로 동북아의 정세변화나 아-태 시대의 본격적인 전개는 우리의 국제적 위상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사회의 불안요인, 경제발전의 장애요인으로 비난받아온 정치가 퇴영적인 구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세대의 호흡을 반영하는 역할을 해내고 통일을 준비하는 이념갈등을 안정적으로 조정해내는 기능을 담당할 성숙도를 보일 수 있을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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