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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폭격기 만든다… 북 장사정포 쏘는 즉시 날아가 파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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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방부가 휴전선을 따라 배치된 북한의 장사정포를 개전 초기에 무력화할 수 있는 신형 무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2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이런 사실을 밝혔다.

윤 장관은 또 "북한이 핵무기 1~2발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방장관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윤 장관은 국방위에서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이 "북한의 장사정포 648문 가운데 342문이 수도권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대책을 묻자 "4~5년 후엔 (개전) 초기에 (장사정포 진지를)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를 연구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재 북한의 장사정포 진지를 정확하게 파괴할 수 있는 우리 군의 무기는 전투기에서 쏘는 합동직격탄(JDAM)이며 116발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JDAM은 미국 보잉사에서 도입 중에 있는 F-15K 전투기에서만 장착할 수 있으며 2008년부터 실제 발사가 가능하다. 따라서 현재로선 장사정포를 무력화하려면 전투기 조종사의 희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윤 장관이 개발 중이라고 한 신형 무기와 관련, 군 고위 관계자는 "폭탄을 적재한 무인항공기"라고 말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연구개발 중인 무인항공기는 한반도에 전쟁이 발생하면 북한의 장사정포 진지를 개전 초 수 분 만에 모두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2001년 아프가니스탄전과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무인정찰기 프리데터에 미사일을 실어 적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 경우 아군이 희생당하지 않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 "북한 핵무기 한두 개 보유 추정"=북한 핵무기 보유설과 관련, 윤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는데 국방부가 의심하지 않느냐"는 국민중심당 이인제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 한두 개 갖고 있는 걸로 추정한다"고 답변했다. 윤 장관은 또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어기고 핵개발을 계속하는 것은 한반도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과 한.미 간 공조를 통해 막아야 한다"고 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 북한 장사정포(長射程砲)=북한이 휴전선 북방 산속 동굴 속 진지에 배치한 야포. 사정거리가 50~60㎞로 일반 야포보다 길며 서울 전체가 사정권에 들어간다. 구경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다연장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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