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탈모라구요? 털갈이입니다"

중앙일보

입력

“모기의 털도 가늘어진다”는 처서(8월 23일)가 지나면 동물들이 털갈이를 시작한다.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머리카락은 하루에 평균 50∼80개가 빠진다. 그런데 가을철만 되면 평소보다 많은 양의 머리카락이 빠지게 된다.

개나 새 등 털이 있는 동물들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털갈이로 외모를 새롭게 바꾼다고 하지만 외모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가을이면 유난히 빠지는 머리카락은 정신적 고통까지 가져다 준다. 털 빠지는 계절, 자신의 탈모가 병적인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털갈이’인지 잘 살펴보고 알맞은 대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 ’털갈이’는 이런 것

탈모증은 일반적으로 유전·스트레스·두피의 혈류장애·호르몬분비 등에 의해 일어난다. 그런데 가을철이 되면 인체 내 남성호르몬이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분비된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인체 내에서 5-α환원효소에 의해 DTH(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바뀌는데, 이 물질이 모발이 자라는 기간을 줄이고 모낭 크기도 감소시킨다. 이로 인해 탈모증이 없던 사람에게도 평소에 비해 많은 양의 탈모가 일어난다.

남성호르몬 분비는 9∼11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며, 여성 역시 이 시기에 체내 남성호르몬 수치가 증가해 평소와는 다른 탈모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가을철 탈모는 특정부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전형적 남성탈모와 달리 모발 전체에서 골고루 빠지며 증상도 일시적이다. 이 때문에 가을에는 보통사람도 보통 하루에 빠지는 50~70개를 훨씬 넘게 머리카락이 빠진다.

굿모닝피부과 유인 원장은 “하루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증으로 진단하지만,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단지 숫자만 가지고 정확한 판단은 어렵다. 대개의 경우 탈모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빠진 만큼 새로 돋아나며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과다하게 탈모가 진행된다면 병적인 탈모로 보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호르몬분비증가에 의한 털갈이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가을은 계절적으로 서늘하고 건조한 탓에 두피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쌓이기 쉬우므로 두피 건강에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 탈모 예방 두피관리법은 이렇게

탈모 예방에는 두피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피에 쌓인 각질에는 비듬균·박테리아 등이 쉽게 번식해 모근활동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모발이 약해지면서 탈모로 이어진다. 특히 지루성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각질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머리에 기름기가 많고 비듬이 있는 사람은 노폐물과 지방·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매일 빗질로 각질을 제거하고 머리를 감아 청결한 두피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두피마사지 빗질을 습관화하는 것도 탈모를 줄이는 한 방법이다. 두피모발건강 포털 ‘미소(www.dailycomb.com)’는 “하루 2~3회씩 목덜미와 양쪽 귀 옆 부분부터 시작해 정수리부분으로 거꾸로 올려 100회에 걸쳐 빗는 두피마사지 빗질(사진)이 두피건강과 신진대사 등에 도움이 된다. 이 방법은 탈모를 유발하는 활성효소의 작용을 억제시켜서 탈모를 예방한다.”고 조언했다.

샴푸는 저녁에 하고 머리를 충분히 말리는 것이 좋다. 우선 머리를 감기 전 5분 정도 빗질을 해서 두피의 각질을 제거하고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샴푸는 자신의 모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성 두피에는 세정력이 높고 컨디셔너 성분이 적은 샴푸가 적당하고, 건성두피와 손상된 모발에는 세정력이 낮고 컨디셔너 성분이 상대적으로 많은 제품이 좋다. 머리를 감을 때는 두피를 골고루 맛사지하고 세정제가 남지 않도록 깨끗이 헹군다. 머리를 말릴 때는 비비지 말고 두드리듯 자연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좋다.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면 모발에 필요한 수분까지 증발돼 모발이 손상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무스나 젤, 스프레이 등은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두피 청결 이외에 튼튼한 모근을 위한 식생활도 중요하다. 동물성 기름과 당분이 많은 음식은 남성호르몬의 혈중 농도를 높이는 만큼, 식단에서 최소화한다. 요오드와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해조류 및 녹차, 신선한 채소 등은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좋다.

조인스닷컴(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