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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내고향(13)|대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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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낙동강의 큰 줄기를 서쪽에 두고 북쪽을 흐르는 금호강과 그 지류인 신천유역의 거대한 분지 위에 펼쳐진 대구시가 91년 완공되는 성서2차 공단을 중심으로 고유명사처럼 불리던 섬유도시에서 첨단도시로 탈바꿈, 부산과 함께 영남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그 모습을 새롭게
할 꿈에 부풀어 있다.
『80년대에 시민들의 숙원이던 직할시 승격을 계기로 도약의 터전을 마련했다면 90년대에는 지방화시대를 맞아 대구의 긍지와 저력을 바탕으로 풍요롭고 쾌적한 선진도시로 키워낼 작정입니다.』 박성달시장의 자신에 찬 포부와 같이 대구는 첨단산업중심의 도시형 산업구조의 개편과 더불어 도시철도 (지하철) 시대의 개막, 금호강과 신천의 개발등 2000년대 국제도시를 향한 마스터플랜에 따라 하나하나씌 바쁘게 변모해 가고 있다.
◇첨단산업=대구의 대명사가 된 섬유제조업은 80년대에 들어 낙후된 기술과 수출부진등 으로 지역경제 침체의 근원이 되고 있는 실정.
이에따라 시는 90년대를 새로운 도약기로 삼아 전체 제조업 4천3백24개업체중 47·1% (2천37개업체)나 차지하고 있는 섬유산업구조를 개편,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3백32만평규모의 성서공단을조성, 내년부터 첨단산업기지와 연구단지를 꾸밀 계획이다.
총 사업비 5천6백40억원을 들여 8월 착공, 91년까지 성서2차 공단공사를 마무리짓고 1백32만평에 기계·금속등 1백32개업체를 비롯, 첨단유망업종인 로봇·전자·통신· 반도체· 자동차부품· 정밀화학등 지역경제에 기여도가 큰 핵심전략산업을 유치, 고도산업기지화 할 계획.
또 92년부터 96년까지 5년간 성서3차 공단 1백12만평을 조성, 이중 50만평에 첨단산업연구단지를 유치해 인근 첨단산업기지와 연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92년말 완공될 성서2, 3차 공단에는 모두 1천3백20개의 첨단업체가 입주, 5만여명의 고용효과를 거두는등 90년대 후반에는 주종산업의 탈바꿈으로 대구경제가 획기적인 전환기를 맞을 전망이다.
김상영 공단이사장은『대구경제가 미래에 도전하려면 선진기술과 첨단업종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도시철도건설=대구에 도시철도시대를 열기 위한 기본계획이 수립단계에 들어서면서 교통부등 중앙관련부처의 정책결정이 급속도로 이루어져 지하철이나 경전철1호선이 오는 91년6월 착공될 전망이다.
현재 대구의 교통인구는 하루 3백30만명에 이르고 있고 등록차량도 15만대를 넘어섰으나 앞으로 10년후인 2000년대에는 교통인구가 57·6%나 늘어나고 등록차량이 4배 늘어난 50만대(1·5가구당1대) 를 돌파, 폭발적인 교통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시는 그동안 지하철과 경전철·모노레일등 세종류의 새로운 대중교통수단건설을 검토해 왔는데 최근 용역조사결과 도시구조와 도로체계상 경전철 건설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이준희 대구시 지하철기획단장은『연평균23%씩 증가하는 교통량으로 인해 이미 한정된 도로여건과 시내버스위주의 대중교통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밝히고 『상주인구 3백만명을 수송목표로 내년3월까지 도시철도형태와 기본노선 결정및 재원확보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전철의 건설비용은 km당 1백50억∼2백억원으로 지하철의 절반밖에 들지 않아 서울이나 부산처럼 부채에 허덕이는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완전자동화에 따른 운영비도 연간 k당 39억원이나 소요되는 지하철에 비해 1·2%에 불과한 4천5백만원 밖에 안돼 운영비의 절감과 고도의 안전성, 소음방지, 무공해로 도시환경을 개선하는데도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구시는 경전철 건설을 전제로 1월부터 6월까지 사전 타당성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술도입에 따른 용역업체를 선정한 뒤 7월부터 91년6월까지 2차 타당성 조사및 설계작업에 들어가 노선결정등 경전철 건설계획을 최종 확정한다.
◇금호강·신천개발=금호강 직할하천인 신천은 예부터 대구 취락지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해마다 장마철이면 주민들에게 물난리를 겪게 하곤 했던 수마의 근원.
더구나 60년대 초반부터 신천주변에 제3공단을 비롯, 각종 공장이 난립해 산업페수와 생활하수를 그대로 버리는 바람에 지금은 신천은 물론 본류인 금호강마저 죽어 버렸고 그나마 수량마저도 고갈돼 가고 있는 형편이다.
대구시는 85년부터 이 죽어 가는「젖줄」을 살리기 위해 범시민운동을 벌이는 한편 총4천9백6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2001년 완공을 목표로 대규모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한강종합개발방식을 본떠 금호강과 신천의 옛정취를 되찾고 자연하천으로서의 기능을 되살리는데 이 사업의 목적이 있습니다』
주무자인 이일섭 건설국장의 설명이다.
현재 전체공정의 22%정도 진척을 보이고 있는 이 사업은 총연장36·7km에 이르는 금호강과 신천의 16개 지천유로를 정화하고 하천오염을 막기 위해 5개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중이며 달서천과 남천 처리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가동, 생활하수와 산업폐수를 하루 35만t(하수처리율34%)씩 처리하고 있다.
또 신천개발로 생겨나는 고수부지 12만6천평은 산책로18km, 운동시설 54개소, 편의시설 6백92개소를 설치해 도심근린공원으로 가꿀 계획이며 7만평규모의 잔디광장과 20만 그루의 관상수를 심고 폭50m,길이13·5km의 차량전용도로와 폭25∼40m, 길이5·2km의 접속 도로 및 11개소의 입체교차로, 4개의 교량등도 축조해 신천을 생활 속으로 끌어 들이게 된다.
◇시민휴식및 문화공간 확충=82년부터 10개년 사업으로 추진중인 팔공산자연공원 개발은 그동안 사업비 8백65억원을 투입해 4개 집단시설지구의 조성과 관광일주도로 27km축조, 위락및 운동시설 8종24개시설, 관광농원 27만6천평 조성등 현재까지 81%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팔공산자연공원은 부산의 해양관광과 경주의 고적관광을연계, 내륙관광지로서 관광객유치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
또 두류공원부지 2만평에 지하1층·지상3층·연건평5천8백93평 규모로 건립중인 종합문화예술회관이 완공되면 예술인들의 활동공간뿐만 아니라 청소년 문화교육장으로서도 기능을 하게될 전망이다.
현재 전체공정의 47%의 진척을 보이고 있으나 시는 우선 1천1백18석의 대강당과 3백34석규모의 소강당등 공연관을 내년5월까지 완공, 문을 열 계획이다.
글=이용우 기자
사진=김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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