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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 입학생 60여만 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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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출산율이 계속 낮아지면서 초등학생 수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 1인당 출산율은 1.08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1970년 평균 4.53명에서 35년 만에 1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런 여파는 초등학교에 그대로 미치고 있다. 4월 현재 전체 초등학생 수는 392만5043명이다. 62년 교육통계 조사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베이비 붐 여파로 초등학생 수가 가장 많았던 72년(577만5880명)의 68%에 불과하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통계청은 24일 이런 내용의 교육통계 연보(올 4월 1일 기준)와 2005년 출생.사망 통계를 발표했다.

◆ 줄어드는 초등생=출산율이 세 명 정도였던 80년대 초만 해도 대도시 초등생은 콩나물 교실에서 공부했다. 2부제(오전.오후) 수업도 곳곳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90년 들어 출산율이 1.59명대로 낮아지면서 초등생이 줄기 시작했다. 70년 100만 명이 넘던 코흘리개 초등 신입생 수는 2000년 70만 명으로 줄었다. 올해는 역대 최저인 60만 명에 그쳤다.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전체 초등학생 수는 2015년에 291만4000명으로 올해보다 27% 줄 것으로 교육부는 보고 있다. 올해 207만 명인 중학생 수도 같은 기간 154만9000명으로 25% 감소할 전망이다.

◆ 30대 출산은 늘어=30대 초반 여성의 출산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20대보다 높아졌다. 30대 초반(30~34세) 산모의 비중이 전체의 40.9%로 전년보다 1.4%포인트 높아지면서 20대 후반(25~29세.40.2%)을 넘어선 것이다. 또 저출산이 심화하면서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의 자연 증가도 처음으로 연간 20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8062명으로 전년보다 8% 줄었다. 여성이 가임 기간(15~49세) 중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은 1.08명으로 2004년보다 0.08명 줄어들었다. 이는 미국(2.05명).프랑스(1.9명)는 물론 저출산국인 일본(1.29명)보다도 낮은 것이다. 통계청 박경애 인구동향과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할 때 한국 출산율은 최저 수준이고 매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다른 나라는 오히려 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 교육 여건은 개선=학생 수가 줄고 교원 수가 늘면서 교육환경은 좋아졌다.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4명, 중학교 19.4명, 고교 15.1명으로 80년대 절반 수준이다. 학급당 학생 수도 초등학교 30.9명, 중학교 35.3명, 일반계고 33.7명으로 적어졌다.

교단에는 여풍(女風)이 일고 있다. 초.중.고 여교사 비율은 70년대 19%였으나 올해는 58%(초등 72%, 중등 63%, 고교 39%)로 치솟았다. 경기도 군포 곡란초등은 교사 31명이 전원 여성이다. 교육부 김경회 인적자원정책국장은 "교육환경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OECD 수준에는 못 미쳐 학생 수 감소 등을 감안한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양영유.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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