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패트리엇 미사일 부대 광주서 왜관으로 연내 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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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공군부대에 주둔해 온 주한미군 패트리엇 미사일 부대가 경북 왜관으로 이전한다.

주한미군사령부는 24일 "2004년 11월부터 광주비행장 안에 배치해 놓은 방공포 대대를 미군의 전략적 재편계획에 따라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한 미육군 35방공포여단 2-1방공포대대는 패트리엇(PAC-Ⅲ) 미사일 16기와 병력 450여 명으로 이뤄져 있다.

주한미군사령부 관계자는 "광주 방공포 대대 이전 세부계획을 수립 중으로 시기 등 구체적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며 "부대 이전은 전략적 판단으로 지역의 정서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방공포 대대장인 마커스 블랙 중령은 18일 한미우호협회원.경제계 인사 등 7명을 부대로 초청해 "연내에 대구 인근 지역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반전단체.시민단체.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광주공항 패트리엇 미사일 배치 반대 광주.전남 공동대책위'는 그동안 "패트리엇 미사일이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며 부대 앞에서 90차례 집회와 시위를 벌여왔다.

이 때문에 미군 병사들은 휴일에도 외출이 제한돼 왔으며 장교들도 다른 부대와 달리 모두 영내 생활을 해왔다.

박영철 한미우호협회 광주지회장은 "방공포 대대는 지속적인 시위에 시달리다 못해 이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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