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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기 시대<8>|사당역 일대 대형시장 탈바꿈 움직임|달라지는 지역상권 4호선 연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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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안산·안양·군포와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망으로 지난해말 착공된 4호선 연장노선 사당∼금정구간은 현재 각종 유흥업소가 늘어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사당역 부근 상권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으며 번창할 기세인 가운데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개발중인 안양 평촌 지구도 역을 중심으로 커다란 신흥상권이 형성될 전망.
특히 과천과 평촌 사이의 성남·판교, 수원· 군포, 안양, 과천·서울방향으로 길이 갈리는 인덕원 네거리는 교통중심지인데다 지하철역까지 들어서게 돼 현재의 술집·음식점·숙박시설 등이 늘어나는 유동인구를 상대로 인접 안양시내 번화가 못지 않은 상권으로 확대 될 전망이라는 게 이지역 부동산업계의 진단이다.
반면 상권형성 움직임이 활발한 이들 지역과는 달리 주거기능 위주의 과천은 주택가를 뺀 나머지가 주거지역이고 시가지개발 당시 상가 땅값이 워낙 비싸 추가 상가형성은 어려울 상황.
역이 들어서는 곳 중 과천대공원과 경마장 입구도 역 부근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곳이어서 상권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또 금정역은 종점이라고는 하지만 이곳에서 전철선인 안산선(금정∼안산)과 이어지게 돼 있어 단순한 통과역 기능만을 하게돼 상권전망은 밝지 못하다는 게 업자들의 분석이다.
◇사당·남태령·하동역=2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사당역은 현재도 역 주변에 늘어선 4∼5층 짜리 건물 30여 개에 술집·여관·카바레 등 유흥업소가 꽉 들어차 성업중인 곳으로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상권지역.
앞으로도 관악서 앞과 남성시장 등 동네시장 두 곳이 지하철 개통과 함께 과천지역주민들을 겨냥, 대형시장으로 탈바꿈할 움직임이다.
특히 유흥업소들은 방배동 카페골목과 봉천동일대의 숙박업소등 인근지역상권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지리적 여건 때문에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
그러나 주변이 주거지역으로 개발 가능한 땅이 거의 없다는 점이 상권발달의 한계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큰길가 상가 땅값은 평당 2천만원 선을 호가하고 있으나 장사가 잘되고 앞으로 전망도 밝아 매물이 거의 없는 실정.
역이 들어서지만 마을인구가 적고 사당역 상권영향 때문에 소형슈퍼마킷·약국정도의 마을상가 뿐인 남태령과 하동은 신 상권을 기대하기 어려울 듯.
◇별양·과천역=대공원과 과천 중앙동의 중간지점인 별양역 주변은 순수한 주거지역으로 빈땅이 많기는 하나 모두 자연녹지인 탓에 상권가능성이 어려운 형편. 자전거대리점등 몇 안되는 상가가 들어선 땅값은 지하철건설 영향으로 이미 올라 평당 6백만∼7백만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과천 중심 가를 통과하는 과천역 주변상권 또한 지금의 은행·증권 등 업무용빌딩과 슈퍼마킷·분식점·모텔 등의 업종에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을 전망.
과천신도시 건설 때 주택공사의 상가 경쟁입찰로 땅값이 한계선까지 올라있는 데다 주변이 거의 주거지역이고 과천인구 자체가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
◇인덕원 네거리=사당역을 빼놓곤 현재 상권이 가장 발달한 곳으로 주변에 3∼5층 짜리 건물 50여 개가 빽빽히 들어차 술집·사우나·카페·디스코테크 등이 성업 중.
빈땅이 몇 있기는 하나 역이 확정된 후 투자가들의 발길이 잦자 평당 1천만원선까지 호가하고 있는 가운데 역시 매물이 귀한 상태.
◇비산·평촌·금정역=평촌 지구 진입지점에 계획된 비산역은 주변에 먹고 입는 업종의 상가가 크게 형성될 전망.
안양시 1번 가의 기존 유흥업소 영향권이어서 먹고 마시는 유흥업소보다는 대규모 아파트인구를 상대로 한 상권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 따라서 지금은 평원의 논밭에 불과한 땅(보상가 평당평균 34만원선)이 얼마만큼 오를지는 예측불허인 상태.
평촌 지구 끝 부분의 산업도로 옆 네거리에 들어설 평촌역도 비산역 못지 않게 기본업종위주의 만만찮은 상권형성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지역여건상 크게 발달할 가능성은 희박할 듯.
준 주거 지역이 대부분인 금정역 일대는 큰 길가 옆 금정국교 부근의 의류·과일·생선 등 1백여개 점포가 몰린 골목시장 외에는 이렇다할 상권이 없고 개발할 땅이 많지 않아 상권발달 가능성이 거의 없는 곳. 더욱이 주거지역 맞은편엔 군포역 사이 2·5km 구간에 30여개의 공장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김기평·박수언·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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