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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파­체코에「경제공동체」제의/코메콘총회 오늘 소피아서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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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체제ㆍ개편놓고 내분 심각/헝가리 부총리/동구 독재정권 붕괴로 “개혁 기회”
【모스크바ㆍ부다페스트ㆍ빈 APㆍ로이터=연합】 코메콘(동유럽경제상호원조회의)은 9일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제45차 연차 총회를 열어 일부 회원국이 해체를 요구하고 있는 코메콘의 장래문제등을논의할 예정이나,해체 여부 및 개편방향을 둘러싼 회원국간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헝가리가 코메콘안에 폴란드 및 체코슬로바키아와 3국 공동체를 우선 구성할 것을 제의,심각한 내부진통을 겪고 있다.
헝가리는 8일 코메콘이 회원국의 발전 또는 역내 통합기능을 상실했다고 지적하고 코메콘을 전면 개편하는 1단계 조치로 헝가리ㆍ폴란드ㆍ체코슬로바키아 3국으로 유럽 공동시장과 같은 방식의 「통합단위」를 구성하자고 제의했다.
페테르 메드기에시 헝가리 부총리는 이날 집권 사회당 기관지인 네프스자바드사그지와 가진 회견을 통해 『지난 2년동안 동유럽에서 독재정권을 붕괴시킨 극적인 변화는 각국간의 이익과 여건에 따라 기존 관계를 개혁할 절호의 기회를 가져왔다』고 말하고 지정학적으로나 경제ㆍ정치적 여건이 비슷한 헝가리ㆍ폴란드ㆍ체코 3국이 낡은 코메콘을 새로운 협력기구로 대체하기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드기에시 부총리는 3국 공동체 구상의 구체적인 내용에 언급,3국이 먼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뒤 노동과 자본시장의 개방으로 발전시키고 다음 단계로 금융구조를 근접시켜 태환결제 단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하고 장기적으로는 3국 공동체가 세계은행 또는 다른 국제금융기구로부터 공동으로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메콘은 보다 신축성있고 일반적인 협력문제만을 관장하는 「외곽기구」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음 단계에서는 제한적인 동유럽 국가에 한해 공동체가 개방될 것이며 공동체의 에너지가 다른 국가들간의 협력을 자극하고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루마니아도 8일 코메콘이 소련의 주도로 구성돼 제기능을 수행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코메콘을 대폭 개편하거나 해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련은 코메콘의 대대적 개편 필요성을 인정하나 해체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타스통신은 7일 1천여명의 시위대가 불도저를 이용,아라스강 제방을 평탄하게 만들어 자동차로 강을 건널수 있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관련,마흐무드 배지 이란 외무차관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은 8일 모스크바에서 아제르바이잔 국경문제를 비롯한 현안을 놓고 소련측과 협상에 들어갔다고 게라시모프 소련 외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한편 리투아니아 공화국 공산당의 독립 움직임을 둘러싼 정치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리투아니아 방문을 앞두고 정치국원이자 이념문제 책임자인 바딤 메드베데프를 단장으로하는 40명의 공산당 고위 대표단이 8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에 도착했다고 게라시모프 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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