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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금리 줄타기 … 아는 만큼 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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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이렇게 금리가 오르면 관심은 이자에 쏠리게 마련이다. 대출받은 사람은 이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은행에 예금한 사람은 수익이 얼마나 증가할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일단 금리가 오를 때는 예금은 변동금리, 대출은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가 추가로 더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상품을 갈아탈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런 가운데 주요 은행들은 파격적인 금리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예금과 대출 어떻게 하나=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판단된다면 '예금은 고정금리로 길게, 대출은 변동금리로 짧게'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고 말한다.

예금은 요즘 은행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고금리 특판 예금을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확정 수익을 제공하는 특판예금이 원금 보장이나 금리 면에서 채권형 상품보다 낫기 때문이다. 금리가 더디게 오를 때 단기 예금상품은 불리하다. 은행이 단기상품보다는 장기상품에 대해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박승안 우리은행 PB팀장은 "예금에서 단기투자로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분기마다 금리가 0.25%포인트 올라야 한다"며 "앞으로 그렇게 금리가 오르기는 어려운 만큼 1년 이상 비과세 상품에 넣어두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대출도 무조건 고정금리로 갈아탈 경우 오히려 기회비용만 늘릴 수 있다. 아직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이자가 0.5~1%포인트가량 차이 나기 때문에 기존 대출을 갈아타기에 앞서 ▶융자 비율 감소 ▶조기상환 수수료(원금의 0.5~2%) ▶대출 전환 시 부대비용(근저당권 설정비 등)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은정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단기대출은 장기 대출과 금리가 1%가량 차이 나기 때문에 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하다"며 "그러나 장기라면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5% 이상 고금리 예금 봇물=콜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앞다퉈 올리고 있다. 일부 은행은 연 5%대 예금을 내놓기도 했다. 주가지수연동예금과 함께 가입하는 패키지 상품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6%대에 이른다.

신한은행은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콜금리 인상 전보다 최고 0.5%포인트 올렸다. 1억원 이상 정기예금의 경우 1년 5%, 2년 5.2%, 3년 5.3%의 금리를 준다. 금리인상으로 예금이 몰려 신한은행 개인그룹 부문(법인 제외) 정기예금 잔액은 5영업일(11~18일) 만에 1858억원이 늘었다.

하나은행의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 1년 만기는 1000만원 이상이 연 4.8%, 1억원 이상은 연 5%다. 2년 만기는 1000만원 이상 5%, 1억원 이상은 5.2%다. 이는 지점장 전결금리 기준이라 은행 지점별로 약간 차이 날 수도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해외 증시지수에 연동되는 상품과 함께 가입하면 CD에 연 6%, 정기예금에 연 5.8%의 금리를 주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시장금리 연동형은 대체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고정금리상품인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은 소폭 내렸다. 변동형 대출상품과의 금리 격차로 상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금융공사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은행창구에서 판매 중인 보금자리론(연 6.3~6.55%)보다 금리가 연 0.3%포인트 낮은 'e-모기지론'을 6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주로 은행에서 판매하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연 5.4~6.8% 수준이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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