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을 넘어라-90아시안게임 종목별 총점검-<4>역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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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북경아시안게임을 8개월 앞둔 지금 국내역도계는 다른 종목에 비해 비교적 차분하다.
대부분의 기록종목도 그렇지만 역도야 말로 하루 아침에 스타가 만들어지는 종목이 아닌데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경우 체급별 금메달리스트들이 거의 확정적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뿌린대로 거둔다」는 성서의 말이 실감나는 종목이 역도다.
이번 북경대회에 걸려 있는 총 금메달수는 모두 19개. 지난 86서울아시안게임 때보다 무려 9개나 늘어난 많은 숫자다.
이는 주최국 중국이 자신들에 유리한 여자역도(금9개)를 아시안게임사상 처음으로 신설한 때문이다.
남자 10개체급중 우리나라와 북한·중국이 각각 3개의 금메달을 거둬 갈 것이 확실하며 다만 82·kg급만 이들3국이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다.
여자부에서는 9개 체급중 75kg급(불가리아)을 제외한 전체급에서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독주가 뻔해 남녀전체19개 금메달중 중국이 12개정도를 휩쓸어 갈 것이 확실하다.
한국이 금메달을 자신하는 체급은 남자90kg급(이형근·해태), 1백kg급(황우원·현대건셜), 1백10kg급(김태현·한체대)의 3개 체급.
이들 중량급(중량급) 트리오는 다른 경쟁국에 비해 10∼20kg이상씩을 더 들어올려 「천지개벽이 없는 한 금메달은 떼어논 당상」이라는게 대표팀 양무신(양무신)감독의 설명이다.
한국은 또 일본의 간판 역사(역사) 이사오카(82·5kg급 아시아기록 보유자)의 노쇠로 무주공산(무주공산)이 된 82·5kg급과 60kg급 (김주식), 그리고 56kg급(전병관)에서 1∼2개의 금메달을 추가할 심산이나 북한의 전력이 미지수여서 결과는 낙관할 수 없다.
다만 김귀식·전범관의 연습기록이 크게 좋아지고 있어 현재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전체4개정도의 금메달은 무난하지 않겠느냐는게 양감독의 계산이다.
여자부에선 현재48kg급으로 활동중인 최명식(최명식. 온양여종고)이 한체급 낮은 4kg급으로 출전할 예정이어서 52kg급의 김오숙(금오숙·일산종합고교사), 60kg급의 원순이(원순이·담배인삼공사), 82·5kg급의 변영미(변영미·인천인일여고 )와 함께 은넷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중국은 5개) 했던 한국은 앞으로 남은기간의 훈련성과에 따라 금넷은 가능하다는 판단아래 1차로 남자대표팀을 오는3월 소련에 전지훈련을 실시키로하는 한편 여자는 천안문사태 후유증으로 인한 중국전지훈련이 여의치않을 경우 중국에서 코치를 초빙키로 방침을 세웠다.
한편 재력 있는 회장단의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대부분의 경기단체와 달리 해태그룹과 한국·대한·국민등 3개투자신탁회사의 후원회비로 어렵게 살림을 꾸려온 역도연맹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과의 치열한 메달경쟁이 예상됨에 따라 작년보다 다소 늘어난 4억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아직 후원비가 결정되지 않아 다소 초조한 가운데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 <신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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