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서 美 외교관車 공격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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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15일 미국 외교관들을 태운 차량이 폭탄 공격을 받아 미국인 최소 세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사건 직후 국무부는 가자 지구에 있는 모든 미국인에게 철수령을 내렸다.

국무부는 미국 외교관 수송 차량 세 대가 이날 오전 10시15분쯤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 사이에 있는 에레즈 교차로 인근을 지나던 중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지면서 두번째 차량이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이 폭탄이 원격 조종으로 터졌으며, 사상자들은 모두 미 외교관들의 경호 요원들이라고 전했다. 수송 차량에는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도 함께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이날 경호요원과 함께 차량에 탑승했던 미 외교관들은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신청한 팔레스타인 학생들을 면접하기 위해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대사관에서 가자 지구로 이동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격은 2000년 9월 팔레스타인의 무장봉기가 시작된 후로는 처음으로 미국인을 겨냥한 것이다. 공격 수시간 전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보안장벽 건설을 확대하는 것을 비난하는 결의안에 반대, 결의안 채택을 무산시켰다. AFP통신은 "'인민저항위원회(PRC)'라고 밝힌 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이 이번 사건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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