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90년대 미 취업률"여성상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90년대의 미국은 전체 인구가 줄고 노동 인구도 함께 줄어들면서 여성 노동인구가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미국의 한 사설인구 조사 연구소가 최근 다음 세대의 미국 생활 풍속도를 전망했다.
이 연구소의 90년대 미국 사회변화에 대한 연구조사는 빠르면 90년대 미국은 전체 인구와 노동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어 노동력 부족현상을 빚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여성 취업률이 남성 취업률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미국 노동인구는 70년대 2천4백10만명에서, 80년대 1천8백만명으로 25%나 급격히 줄어들었으며 90년대엔 1천5백60만명으로 다시 2백40만명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취업 노동 인구에서 비 라틴계 백인 남성의 취업이 감소하는 대신 여성과 소수민족의 진출이 두드러져 전체의 80%를 차지, 미국은 비 백인·비 남성 취업사회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동인구의 부족에 따라 미국 각 기업은 기술혁신 등 자체 쇄신을 모색하는 한편 노인인구와 외국인의 고용 확대로 타개책을 찾고 있다.
기업의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컴퓨터를 이용한 무인 자동기계(로봇) 도입으로 일부 기존 직종은 아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직장의 풍속도와 모습마저 바꿔놓게 될 것이다.
일부 재빠른 기업은 이미 노년층 고용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패스트 푸드사 등 식품제조 회사들은 은퇴한 노인들을 고용하고 있다.
노동력 확보를 위한 기업의 또 하나의 방안은 미국에 이민은 외국인 고급 기술인력의 고용 폭을 넓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내 친척이 있는 외국인에게 우선권을 주고 있는 현 이민법을. 외국인 기술자에게 우선권을 주도록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나 이를 위한 새 이민법 개정안이 이미 의회에 제출됐다.
이 연구소는 또 격심한 인구 변동으로 노인인구는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대전 직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60, 70년대에 아이를 적게 낳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90년대는 이 베이비붐 세대가 다음 세대를 낳는 시기로 인구증가수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특히 80년대부터 젊은 층 사이에 불기 시작한 딩크족들의 임신기피 현상과 산아제한·핵 가족 선호 경향으로 인구 감소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의학기술의 획기적인 발달로 노인 인구는 급증, 87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수가 총인구의 12·2%인 . 2천9백80만명이었으나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 층이 되는 2030년까지는 전체인구의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인 층의 증가가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 층 확대는 교육수준이 높은 인구 층을 두텁게 하는 결과를 가져와 미국사회의 평균 지적수준이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혼율 증가·취업모의 확대로「일하는 여성 가장, 아이들과 함께 가정을 지키는 엄마」로 상징돼온 전통적인 가정개념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있다.
이 보고서는 87년에 이미 미국가정의 반수 이상이 무 자녀 가정으로 집계됐으며 나머지 가정에서도 대부분의 여성들이 직업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1부모 결손가정」이 급증,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60년대엔 10명당 1명꼴이었으나 80년대엔 4명중 1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90년대엔 만혼과 이혼이 일반화돼 사생아와 결손가정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어린이·노인·이혼문제는 2000년대에도 큰 사회문제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시급한 해결책을 미리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이 연구소는 권고하고 있다.【오??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