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업체 2곳 상품권 발행 허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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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이 21일 국회 문광위에서 4월 게임업자 두 사람이 나눈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바로 옆은 같은 당 이계진 의원. 오종택 기자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은 21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인용 오락게임 '바다이야기'의 상품권 발권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상품권 업체로 선정된 S사의 고문 변호사는 참여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인사의 정책 보좌관"이라며 "이 변호사는 그 장관이 있던 법무법인 소속으로 고문 변호사를 맡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상품권 업체로 선정된 S사.H사는 선정 당시 각각 80억원.218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었는데도 선정 한 달여 만에 서울보증보험에 각각 430억원.460억원 상당의 예금을 담보로 제시했다"며 자금 출처에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박찬숙 의원은 "지난해 1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바다이야기 심의 회의록에 따르면 참석한 것으로 기록된 한 예심위원의 경우 검토의견서에 서명이 돼 있지 않았고, 한 등급분류위원은 의견서와 계획서에 나타난 서명 네 개가 모두 달랐다"고 밝혔다.

그는 "문서를 허위로 게재한 흔적이 나오는 등 등급 심의는 부실투성이"라고 주장했다.

회의에선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경질 논란과 관련, 장명호 아리랑TV 사장이 청와대 인사수석실이 부사장직에 추천한 K씨를 직접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장 사장은 K씨가 전화를 건 뒤 직접 찾아와 "부사장으로 가게 됐으니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장 사장은 "이해찬 전 총리로부터 K씨를 쓰면 안 되느냐는 전화가 왔나"는 질문엔 "맹세코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가영 기자<ideal@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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