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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 억제하는 기능성 계란 맛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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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위장병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하는 계란이 최근 개발됐다. 전남 함평군 양정리 함평천지농업영농조합(대표 廉守玉.51)에서 생산하는 '바이오 계란'이다.

이 계란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살모넬라균 등을 배양해 항원화시킨 백신을 산란기에 접어든 암탉에 2주 간격으로 세번 주입시켜 생산된다. '특이면역난황 항체(IgY.Immunoglobulin in Yolk)'를 지닌 달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실제로 2001년 동국대 의대에서 IgY가 들어 있는 계란을 위염 환자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보균자에게 먹이는 임상시험을 한 결과 2주일 만에 균 밀도가 상당량 낮아졌다는 결과를 얻었다.

특이면역난황 항체는 서울보건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알찬바이오(www.alchanbio.com)가 개발했고 함평영농조합은 이를 활용해 바이로 계란을 하루 평균 1만3천개씩 생산하고 있다.

바이오 계란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억제하는 계란(헬리케어 에그) 외에 여드름 원인균에 대한 항체를 보유한 계란인 '페이스케어 에그'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또 날계란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혼합유산균과 비타민C를 혼합한 분말형 '헬리케어 골드'등도 시판 중이다. 영농조합은 이 계란을 만들어 일반계란 생산 때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계란 1만개당 40만원 정도를 더 번다고 한다.

영농조합은 산란닭 11만마리와 병아리 12만 마리를 각각 사육하는 동양 최대규모 양계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염수옥 대표는 "양계장이 늘어나 일반 계란으론 수지를 맞추기가 땀이 난다"며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계란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구두훈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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