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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준비 온라인 과외 번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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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맞벌이 주부 이지영(31)씨는 최근 초등학생인 자녀를 온라인 과외 사이트에 등록시켰다. 李씨는 "온라인 과외라지만 담임선생님이 정해져 학습상황을 점검해 주는 등 학생 관리가 일반 학원 못지 않다"며 "요즘같이 경기가 나쁠 때는 과외비 부담도 만만찮아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과외 사이트엔 학부모들의 대화방도 마련돼 있어 李씨는 정기적으로 들러 교육 관련 정보를 나눈다.

초고속통신망이 대부분의 가정에 보급되면서 교육 관련 콘텐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교육시장이 지난해 8천6백억원대에서 올해는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온라인 운영업체는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이미 학원이나 출판업을 해온 경험이 있는 곳들이다.

특히 최근에는 각종 입시 전문 사이트들이 번창하고 있다. 사교육 바람이 온라인으로까지 옮아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사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강남에 편중돼 있는 사교육 서비스나 입시정보가 온라인을 통해 대중화한다는 측면도 있다.

외국어고등학교 준비반.경시대회 준비반 등 각종 전문 사이트는 물론 입학시험을 따로 치러 '소수정예반'을 만드는 등 오프라인 학원의 운영방식을 온라인상에 그대로 옮겨놓은 곳도 등장했다. 중학생 전문 입시교육 사이트를 표방하고 있는 엠베스트(www.mbest.co.kr)는 외국어고등학교.과학고 등 특목고 진학반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특목고반은 입학시험을 거쳐 일정 수준 이상의 학생들만으로 편성, 특목고 전문강사들의 동영상 강의를 제공한다. 수강료는 한달에 평균 10만원 선으로 일반 온라인 교육 사이트보다 비싼 편이다.

그러나 사이트 개설 3개월 만에 특목고반을 포함한 전체 유료회원이 1만명을 넘어섰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올해 말에는 학원 종합반을 본떠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출석체크.평가관리.진학상담 등을 해주는 '온라인 종합반'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최근에는 초등학생 학부모들 사이에도 특목고 열풍이 불면서 초등학생들까지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YBM시사닷컴의 특목고 사이트(www.ybmtmk.com)는 영어과목만을 전문으로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초등학교 때부터 특목고 진학을 위한 영어학습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외국 방송과 잡지 등을 활용해 듣기.읽기 등을 가르치고 있다"며 "특목고에 관심있는 학생들과 학부모가 모이는 만큼 입시 관련 정보 교류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특목고 관련 사이트 중에는 "수강생이 불합격할 경우 수강료를 전액 환불해 준다"는 '합격보증제'를 내건 곳도 있다.

이와 함께 학습지 시장도 온라인화하고 있다. 삼성출판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학습지 와이즈캠프(www.wisecamp.com)는 학생 수준별로 10명 안팎의 그룹을 편성, 담임교사인 '사이버 티처(Cyber Teacher)'와 학생이 수시로 e-메일 등을 통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월말에는 개별 학생들에 대한 학습가이드 형태의 가정통신문도 발송한다.

삼성출판사 관계자는 "월 1~2회 방문에 그치는 기존 학습지 교육의 단점을 온라인을 통해 보완한 것"이라며 "특히 방학 시즌에 회원 수가 많이 는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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