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직업탐방] 최병광 광고 카피라이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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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빨래 끝~ 옥시크린','힘 좋고 오래가는 로케트 밧데리'…. 최병광(53.사진) 카피라이터가 만든 광고 문안이다. 한마디만 들어도 무슨 광고인지 알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 바로 카피의 매력이다. 이러한 광고 문안을 만드는 사람이 카피라이터다. 광고가 활발한 미국에서는 훌륭한 카피라이터가 그 기업의 소중한 '무기'로 통한다.

'최카피의 워딩의 법칙'(랜덤하우스중앙) 등을 쓴 최 카피라이터를 그의 연구실(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났다.

-카피라이터가 된 동기는?

"광고를 만드는 일은 정답이 없는 데다 제한된 공간에 창의적인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매력 때문이다."

-카피라이터가 하는 일은?

"광고의 기본 전략을 연구하고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즉 소비자와 제품의 특성을 연구해 TV 광고는 스토리로 제작하며, 인쇄 광고는 비주얼로 창작한다."

-광고문구 아이디어는 어떻게?

"먼저 제품 자체에 있다고 보면 된다. 카피 문구는 재치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략이다. 광고 전략을 알고 상품과 소비자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데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이다."

-카피라이터의 전망은?

"우리나라에서도 광고 수요가 많아지며 카피라이터가 매력있는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카피라이터는 여러 직업과 통합될 것이다. 예컨대 광고를 기획하는 사람과 제작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데, 언젠가 통합될 것 같다."

-만들고 싶은 광고가 있다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따뜻한 광고다. 이런 작품은 소비자를 설득해 물건을 사도록 하는 광고 본질에는 어긋나지만 공익광고라면 괜찮을 것이다."

-카피라이터가 되려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은?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하고, 한 줄로 사람을 설득해야 하므로 정보를 압축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정답이 없는 작업이어서 창의력도 요구된다."

김지수(청량중3).이소민(가원중3)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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