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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상계 3, 4동'달동네"개발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지하철 4호선 연장구간 종착역이 들어서게 될 상계3, 4동 달동네 판자촌 시장인「도깨비시장」에도 개발바람이 조용히 일고있다.
지금의 4호선 종착역인 상계역에서 북쪽으로 1·27km떨어진 굿으로 역 이름은 신 상계역.
도깨비 시장은 10여년 전부터 상계3, 4동 일대 주민5만여명을 상대로 자생적으로 생긴 시장으로 시유지를 점유해 형성된 탓에 노점상 단속반이 나타날 때마다 이 골목에서 저 골목
으로 쫓고좇기는 추격전속에 사라졌다가 다시 생기곤 해 이같이 괴상한(?)이름이 붙게 된 것.
상계3, 4동은 60,70년대를 거치면서 도시빈민 및 농어촌 상경주민들이 불암산과 수락산 사이 계곡일대에 하나 둘씩 모여들어 시유지와 공원용지를 무단 점유해 형성된 달동네로 지금까지 개발과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그러나 지하철 2기 시대 개막에 따른 개발바람을 맞는 주민들의 반응은 서로 엇갈린다.
시유지를 불하 받았거나 무허가 건물이기는 해도 가옥주의 입장에선 개발을 환영하고 있지만 세입자들은 이같은 개발바람이 87년 상계동 세입자 강제철거 사태와 같은 악몽을 몰고오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태산이다.
아무튼 지하철 노선 연장으로 그동안 기형적으로 발전해 온 도깨비시장이 체계적으로 개발돼 새로운 상권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따라서 상계역 주변 아파트상가·상계시장 등 주위 상권의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권변화 전망>
도깨비시장 일대가 이곳 상권의 핵.
이 시장 한가운데에 있는 당현천 평화교를 중심으로 역이 들어서기 때문.
많은 고정인구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역까지 들어서 엄청난 유동인구가 몰리게 되므로 개발방법에 따라 다소 변화는 있겠지만 상권 확대는 분명한 상태.
유동인구의 변화로 기존 상계역 주변상가 및 상계시장 일대는 세 약화가 전망되지만 중계국교 맞은편에 현대 조합 아파트 3백 가구와 2천3백 가구의 주공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상권유지는 충분할 전망.
그러나 상계3, 4동 전체에 대한 개발이 본격화되지 않는 한 역이 신설된다해도 주민소득수준 때문에 백화점 등 대형 유통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유통업계의 분석.
하지만 불암산과 수락산이 만나는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이어서 연수원·유스호스텔 등 휴양·교육시설 등이 들어설 가능성은 클 것으로 보고있다.

<기존 상권>
상계역에서 상계3동을 거쳐 상계4동이 끝나는 동막골까지의 상권은 크게 상계역 주변·상계시장·도깨비 시장 등 세 구역.
주민들 대부분이 중·하류계층인 때문에 인구 밀접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센터보다는 식품·생필품 위주의 기초적인 시장 기능만을 갖고있는 것이 이곳 상권의 특성.
◇상계역 상가=상계동 개발이후 대규모 아파트군이 들어서면서 많은 유동인구가 생겨났으나 거리상으로 대부분이 노원역을 이용하고 있는 탓에 대형 상권형성은 없는 상태.
현재 벽산·대림아파트 주민 2천여 가구와 중계국교 부근 주택가 주민들을 상대로 상계역과 벽산아파트사이에 50여 개의 상점을 갖춘 상계역전 종합상가가 나름대로의 상권을 유지하고있는 실정이다.
매매가격은 평당 3백50만원, 임대료는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10만∼15만원선.
◇상계시장=상계역과 동막골 사이 중간쯤에 외치한 상계시장은 도깨비 시장과는 달리 슈퍼마킷을 중심으로 비교적 체계있게 형성된 시장.
상계4동 주민들 중 일부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며 일반주택가의 소규모시장 성격을 띠고 있다.
◇도깨비시장=도깨비시장 한 가운데에 있는 당현천 평화교의 좌우 1백여m를 차지해 역이 들어서게 되므로 111번지일부가 역사 용지에 편입된다.
채소류·건어물·기초의류·생필품 등을 파는 5백여 개의 소규모 상점이 밀집해 있으며 이 일대에선 가장 규모가 큰 상권.
상가매매 가격은 위치·건물상태에 따라 다르며 평당 3백50만원에서 4백50만원선.
가격은 4년 전부터 꾸준히 올랐으며 지금은 별 변동이 없고 자세한 개발계획이 정해지지 않아 거래는 한산한 상태.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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