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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부활 검토」이렇게 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찬성>
○…이번 주 토론주제인「교복부활검토」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투고는 모두 75통(찬성 46, 반대 29)이 접수됐습니다. 이중 찬성 4통과 반대 3통을 채택, 게재합니다.

<다양하게 "우리 것" 만들자>강두선<서울 도봉구 창2동 현대 아파트 2동302호>
교복 착용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교복자율화 이후 얼마나 학생들이 개성을 살리고 있는가. 학생다움이라는 획일화에서 벗어나 그들이 찾은 개성은 소화해낼 수조차 없는 어른스러움이 고작이다. 개성은 똑같은 옷차림 속에서도 우러날 수 있는 정신적인 것이 더 소중하다.
또 교복이라는 것을 꼭 일본과 연관시키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나름대로의 자부심으로 우리·교복을 만들 생각은 왜 하지 않는가. 흑·백색 일변도의 획일적 분위기가 아닌 충분히 다양하고 발랄한 우리만의 교복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복이 억압과 구속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이는 자유의 이면에 숨겨진 책임의 고통을 과소평가 하는데서 일어난 발상이라고 본다. 요즘처럼 일정 가치체계가 상실된 혼란의 시대에서 교복이 주는 무언의 소속감은 커다란 위안이 되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교복이라는 행복한 구속도 학생시절 밖에는 가질 수 없는 특권이라는 것을 졸업한 사람은 누구나 느낄 것이다.
10대 범죄의 예방이니 방지니 하는 커다란 목적에서라기보다 좀더 소박한 기분으로 교복을 입을 것을 권유하고 싶다.

<청소년들의 범죄 예방가능>이순자<충북 청주시 사창동 사직 아파트11동408호>
날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강도·절도·폭력 등을 근절시키고 급증하는 청소년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뜻에서 교복부활을 전적으로 찬성한다.
중·고생들의 두발·교복자율화 조치로 긴 머리, 화려해진 의상 때문에 학생생활 지도상 어려움이 많고 유명 메이커 신발, 화려해진 의상 등으로 어릴적부터 과소비만 부추기고 가진자와 못 가진 자간에 위화감마저 조성하는 등 교복 폐지는 부작용이 많았다.
두발 및 교복 자율화 정책을 실시할 때의 기본 취지는 중·고생들을 타율의 틀 속에 더 이상 가두어두지 말고 자율을 익힘으로써 창의성·다양성을 기르도록 하며 개성을 존중한다는 뜻에서였다.
그러나 교복을 착용한다고 해서 창의성·다양성·개성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색상·디자인으로 그보다도 학교 나름대로의 전통과 독특한 지도 방법을 통해 개성을 살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다운 미적인 아름다움과 소속학교의 긍지,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지나친 옷값 부담 덜 수 있어>김희주<경기도 성남시 태평 2동 3274의2>
중·고생 교복착용은 최근 급증하는 청소년 범죄의 예방뿐 아니라 학생의 신분을 자각하고 항상 소속감을 갖게되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최근 심각한 청소년 탈선을 보노라면 득보다 실이 더 많게 느껴진다.
우리들 일상의 말 중에 학생은 학생답게라는 말이 있다. 굳이 범죄나 탈선예방의 차원을 떠나서라도 일부 몰지각한 계층의 사치성 의복 때문에 느끼던 위화감 일소와 보통 학부모들의 지나친 의복비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일부 학교에서 실시중인 교복착용은 보기에도 단정할 뿐만 아니라 효과도 긍정적이라 하니 당국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교복착용을 실시해 주길 희망한다. 다만 교복 착용만으로 지금까지 문제시되던 청소년들의 탈선이 해결되리라 믿는 것은 무리다. 기성세대가 먼저 모범적인 생활자세를 가꾸는 일들이 병행되어야할 것이며 교복도 과거처럼 지나친 획일성보다 실용성과 심미적 기능을 겸비해야할 것이다.

<빈부격차 표출 막을 수 있다>-변창익<제주도 제주시 도남동 908의1>
요즈음 우리사회에서는 청소년의 비행과 범죄가 날로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중고생의 두발·교복자율화도 한몫 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교복 착용의 장점으로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청소년의 비행·범죄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민주화·자율화라는 미화된 명분아래 방종과 방자한 반항이 자행되는 세대가 아닌가. 따라서 교복작용으로 학생다운 자제력을 기대할 수 있다.
둘째는 빈부 격차의 표출로 인한 위화감 해소다.
가난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은 좋은 복장을 하지 못함으로써 같은 집단·조직내에 서로 위화감이 조성되어 불만·갈등·대립의 소지를 조장하는 것은 비교육적이다.
셋째는 소속감 부여로 애교심을 길러주며 학생지도에 편의를 도모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교복부활은 충분히 타당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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