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대순진리회 22일 동지치성 봉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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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민족 종교단체인 증산도와 대순진리회는 22일 동지를 맞아 동지치성을 봉행했다.
증산도는 22일 오전10시 대전의 본부 성전에서 안경전 종정을 비롯, 전국에서 모인 신도 1천여명이 증산상제와 국조 삼신(환인·환웅·단군)에게 경배하는 치성을 올렸다.
증산도 신도들은 치계 전날인 21일 저녁 광주도장의 국악연주, 부산 동래 도양의 가야금연주, 서울 동대문 도양의 후천 개벽을 소재로 한 연주 등을 공연하는 전야제를. 가졌다.
대순진리회도 22일 오전10시 서울 중곡동 본부 도양에서 전국의 임원·도인 1천3백여명이 모여 동지 치성을 올렸다.
증산도의 동지 치성는 ▲증산상제 성탄 치성 ▲증산상제 어천 치성 ▲제2세 교주 고수부님 성탄치성과 함께 4대 치성의 하나다.
증산도는 동지를 지난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기념하는 증산도의 설날로 삼고 있다.
동지는「일양이 시생한다」는 의미 그대로 천지가 양의 기운을 처음으로 발하는 때라고 증산도는 본다. 매년 12월 22, 23일에 오는 동지는 밤이 가장 긴 날이지만 동시에 이날부터 낮의 길이가 길어지므로 양 기운이 싹튼다고 하여 오래 전부터 우리민족의 축일이 되어왔다.
동지를 작은 설이라 하여 이날 시절음식인 붉은 팥죽을 먹고 정초의 떡국과 같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상징으로 삼아왔다.
현실적인 신년을 음력1월1일로 삼았지만 동지가 되면 실질적으로 다음해의 새로운 기운이 싹트므로 신년 원단의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증산도는 이날 증지1상제 등에 경배하는 것을 신년 하례로 삼는다.
대순진리회도 증산 탄생일·화천일 등 4대 치성 외에는 동지치성을 가장 큰 행사로 삼고 있다.
증산도처럼 신년의 의미를 분명히 하지는 않지만 음이 끝나고 양이 시작되는 것에서 도인들이 마음을 가다듬는 한 중요한 계기로 삼고 있다. 대순진리회는 동지치성을 올리면서 도인들이 양의 기운이 살아나는 것과 같이 선의 마음이 생겨나도록 기도하게 하고있다.
동지는 이날부터 대양이 다시 힘을 얻고 낮이 길어진다고 하여 고대 바빌로니아·메소포타미아인들도 성스러운 축일로 여겼다. 태양신에 대한 축제가 거행되었고 왕의 즉위식과 성전의 낙성식도 이때 했다고 전해진다.
또 중국에서도 육조시대까지 원단의 뜻을 부여했고 붉은 팥죽을 먹었다.
크리스마스도 동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세기후반 로마인들은 태양신 미트라의 축일로 12월25일 성대한 의식을 가졌다. 크리스천들은 로마인들의 미신을 타파하기 위해 참대양인 그리스도의 탄일을 12월25일로 지키도록 했다는 것이다.
로마교회가 12월25일을 성탄일로 한 것은 354년부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373년 콘스탄틴 대제에 의해 태양일을 그리스도 탄생일로 하도록 공식 공포됐다. <임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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