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옥수수 속여 수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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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춘천=이찬욱 기자】농협의 옥수수 전량수매 방침을 악용, 값싼 88년산 옥수수 및 사료용 수입 옥수수를 89년산 옥수수로 속여 수매, 가격 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 농협 측이 수매 재조사에 나섰다.
21일 농협 강원도 지부에 따르면 지난3일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유병선씨(50)가 충북 제천의 대흥 양곡상(주인 권상호)으로부터 88년 산 옥수수 1천 가마를 수납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동네주민 11명 명의로 옥수수를 농협에 수납하려다 적발됐다.
또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현종철씨(46)는 일 충북 제천의 양곡상에서 사료용 수입옥수수 50가마(40kg들이) 를 가마당 8천원씩에 구입, 신동읍 예미리 옥수수 매장에 가마당 1만8천∼1만6천5백원 꼴로 수납하려다 적발됐다.
농민들이 이같이 부정 수매하려는 것은 농협이 농가의 옥수수수매 희망량 전량을 수매키로 한데다 수매가격이 가마당 1등품 1만8천원, 2등품 1만6천5백60원으로 묵은 옥수수나 수입 옥수수와의 가격차이가 8천∼1만원이나 돼 일부농민들이 이 차액을 노리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강원도는 현재 4만5천여t의 수매 옥수수가운데 부정수매 옥수수가 상당량 있을 것으로 보고 재검사에 나서는 한편 관계 공무원과 결탁 등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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