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공산당|중앙당서 독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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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빌니우스(소련)AFP·AP=연합】 소련 리투아니아 공화국 공산당은 20일 수도 빌니우스에서 열린 당 대회에서 소련공산당으로부터의 독립안을 표결에 부쳐 압도적으로 이를 가결함으로써 소련 역사상 처음으로 독립을 선언했다.
리투아니아공산당은 당 대회 이틀째인 이날 빌니우스 오페라발레극장에서 1천38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독립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8백55, 반대 1백60표로 이를 가결했다.
이날 표결은 모스크바연방공산당과의 결별을 주장하는 다수파와 이에 반대하는 소수파들이 이틀간 격렬한 토론을 벌인 끝에 이루어졌는데, 리투아니아공산당의 이 같은 독립선언은 80여년에 걸친 소련공산당의 관행과 정책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리투아니아 당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당은 연방공산당을 비롯, 진보적인 성향의 기타정당 및 공공단체들과 동등한 동반자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리투아니아공산당의 주요 목표는 독립적이고 민주적인 공화국건설과 함께 이상구현, 그리고 모든 리투아니아인들에 대한 적합한 생활환경 확립』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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