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래식무기 감축한 제출|NATO-바르샤바조약기구서 따로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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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빈 로이터·AFP=연합】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는 14일 유럽배치 재래식 무기를 감축하기 위한 협정 안을 각각 별도로 제출, 내년 말까지는 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군사동맹의 협정 안은 대서양에서 우랄산맥에 이르는 지역에서 각각 보유할 수 있는 병력과 무기수에 공동 상한선을 설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7개국 바르샤바조약이 현재 빈에서 진행되고있는 23개국 유럽배치 재래식무기(CFE) 회의에 먼저 협정 안을 제출했으며 나토 측 협정 안은 그리스와 터키의 분쟁으로 제출이 다소 지체되었다.
이같이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가 조약 안을 거의 동시에 제출함으로써 재래식 전력감축협정이 나토 측의 희망대로 내년 말까지는 조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통들이 말했다.
CFE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폴란드 대표 단장 블로지메에르즈 코나르스키는 빈 협상의 역사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면서 나토와 바르샤바조약 관계에서 새로운 화해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두 조약 안의 동시제출은 유럽에서 협력에 바탕을 둔 새 군사적 질서의 토대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에게 배포된 바르샤바조약기구 측 헙정 안의 발췌문은 나토조약안과 비교할 때 쌍방은 서로 보유하고 있는 전투용 탱크·병력수송장갑차·전투용 항공기· 헬리콥터·대포 수의 공동 상한선에 대체로 의견접근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바르샤바조약기구소식통들은 무기의 종류, 특히 전투용 항공기를 어떻게 규정짓느냐를 둘러싸고 큰 견해차가 있다고 전했는데, 지금까지 합의에 도달한 무기류의 규정은 대포뿐이다.
쌍방은 전투용 탱크 2만대, 장갑차 2만8천대, 전투용 헬리콥터 1천9백대를 공동의 보유상한선으로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으나, 전투용 항공기에 관해 나토는 상한선을 5천7백대로 제의한 반면 바르샤바조약기구 측은 4천7백대를 제의하고 있다.
대포에 관해서는 나토가 보유상한선으로 1만6천5백문을 제의하고 있으나 바르샤바조약기구 측은 2만4천문을 제의했으며, 병력수준에 있어서는 바르샤바조약기구가 1백35만명을 상한으로 하자고 제의했으나 나토는 총 병력 수를 제시하지 않고 미소의 해외주둔병력을 27만5천명으로 제한할 것을 제의했다.
【브뤼셀 로이터·UPI=연합】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바르샤바조약국 외무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내주 초 벨기에 브위셀의 나토본부를 방문한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오는18, 19일 EC(유럽공동체)와의 무역경제 협력협정을 조인하기 위해 브뤼셀을 방문하는 동안 나토본부를 방문, 뷔르너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갖고 이어 나토 16개 회원국 대사들과 만나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나토 측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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