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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동결 각계반응 엇갈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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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부의 3급이상 공무원 봉급동결 발표에 이어 현대그룹이 12일 과장급이상 임직원의 임금동결을 결정한데 대해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지는가 하면 국제공항 관리공단등에서는 임금동결을 결의하는등 각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재계는 속으로는 임금동결 조치를 바라면서도 자칫 근로자들을 자극, 노사분규를 악화시킬 것을 우려해 「속앓이」 를 하는 모습.

<계열사들 규탄 성명>
○…현대그룹의 과장급이상 임직원 1만명의 임금동결 발표에 대해 한국노총과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등에서는 즉각적으로 성명을 내고 반발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13일 『정부와 현대그룹의 처사는 그동안 경기침체를 과대선전해 그 책임을 노동쟁의에 떠넘기다 급기야 노동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려는 기도』 라고 비난.
또 현대건설등 경인지역 10개 현대계열사 노조도 『정부와 재벌의 반노동자적 임금동결 정책에
전면 항거하겠다』 며 규탄대회를 가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공무원노조협의회도 『공무원을 희생양으로 삼는 고식적 행위를 용납할수 없다』 고 반발하고 있다.

<연월차수당 반납도>
○…노동계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제공항관리공단 과장급이상 간부 1백20명은 13일 각 직급별 간부회의를 갖고 내년 봉급을 올해 수준에서 동결키로 했으며 한국 해외개발공사도 국가경제 위기극복과 산업평화정착에 기여하기 위해 간부들의 임금을 동결키로 결정.
한편 업계에서는 대한통운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1인당 50만∼60만원의 연월차수당을 반납키로 결의한바 있다.

<현대사태 진전 관망>
○…재계는 현대그룹의 임금동결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임직원들의 사기문제와 노동계의 반발을 우려해 선뜻 나서지 못하고 관망하는 분위기.
삼성·대우그룹은 현대그룹의 임금동결에 대해 『아직 임금협상 시기가 되지 않았다』 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으며 럭키금성 그룹도 『임금문제는 내년 3월 임금협상때 거론할 문제이며 임금동결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된바 없다』 는 내용의 공식자료를 배포하기도.
선경의 경우 계열사인 유공등의 임원들 사이에서 임금동결·보너스 반납등이 거론됐으나 부작용이 많고 자칫 「쇼」로 보일수 있다는 점을 들어 결론을 보류한 상태.
재계의 한관계자는 『기업인의 입장에서는 임금동결을 원하고 있지만 역작용을 우려해 앞장서기를 꺼리는게 사실』 이라고 말하고 『현대그룹의 사태진전을 보아가며 각 사의 입장이 정리될것 같다』 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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