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지도 역할」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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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피아 UPI·로이터=연합】 불가리아 공산당은 13일 정부와 사회에 대한 지도적 역할을 포기하고 전강경파 지도자 지프코프를 당에서 축출했다고 관영 BTA 통신이 보도했다.
당지도부는 이날 3일간의 당중앙위 전체회의를 끝내면서 발표한 성명에서 공산당이 그의 사회와 국가에 있어서의 지도적 역할을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의회에 공산당 지도적 역할을 규정한 헌법의 2개조항을 삭제하도록 요청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앙위는 또 38년간에 걸친 장기집권 끝에 지난 11월 당지도자직을 박탈당한 지프코프와 정치국원이었던 그의 아들 블라디미르(37), 그리고 그의 측근이었던 밀코발레크 전내무장관을 당에서 축출하기로 결정했다.
중앙위는 지프코프가 『당의 기본원칙과 윤리를 심각하게 저해하고 사회경제개발에 있어 중대한 과오를 저질러 정치·경제적 위기를 초래했다』 고 축출이유를 밝혔는데, 지프코프의 축출에 관해서는 믈라데노프 당서기장이 추후로 미룰 것을 요청했으나 최근 그의 집권 당시의 비행이 보도되면서 그를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때문에 강행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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