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재산리모델링] 신혼부부 재산관리 효율적으로 하고 싶은데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7면

Q : 대구에 사는 맞벌이 신혼부부입니다. 독신 시절의 무분별한 지출 습관에서 탈피해 이제는 계획적이고 효과적으로 미래를 그려 보고 싶습니다.
2세 출산도 준비해야 하고 부모님 모시기, 집 마련 계획 등도 세워야 하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권모(31)씨는 두 달 전 공무원인 아내와 결혼했다. 8500만원짜리 24평 전세 아파트에 신혼집을 꾸렸다. 부부가 합친 월 급여는 410만원 수준이며 결혼 전 각각 청약예금과 청약저축에 가입했다. 그 외 자산은 권씨의 주식형펀드와 종신보험, 아내의 정기예금 등이 있다. 권씨 부부는 소득의 절반 이상을 금융상품에 투자하며 알뜰히 가계를 꾸려 가고 있지만 보험에 지나친 돈을 붓는 등 효율적 관리가 안 되고 있다.

# 급여통장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활용하자

먼저 효과적인 급여통장 관리 방안부터 알아보자. 권씨 부부는 급여통장을 따로 관리해 오다 하나의 통장으로 통합해 관리하고 싶어 한다. 직장에서 특정 거래은행 계좌로만 급여이체를 허용한다면 해당 은행 계좌로 각각 관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동양종합금융증권 등 종금사 기능이 살아 있는 증권사의 CMA계좌와 은행의 가상계좌를 연결하면 부부가 실질적으로 한 계좌를 사용하면서 CMA의 혜택도 누릴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정식 계좌는 증권사에 두는 형태지만, 은행에 계좌를 둔 것처럼 공과금 자동이체와 은행 자동화기기를 통한 현금 인출 등도 가능하다. CMA는 고객의 예탁금을 국공채나 우량기업의 기업어음 등에 투자해 그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단 하루만 넣어 두더라도 금액에 상관없이 연 3.7%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 보험료 90만원은 지나치다

권씨 부부가 현재 납입하고 있는 총보험료는 98만원이다. 권씨가 변액유니버설보험에 90만원, 아내가 8만원의 보장성 보험료를 부담하고 있다. 변액유니버설은 일정 수준 이상의 현금 흐름이 확보돼 있는 가계의 경우 종신보장 기능과 투자 기능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상당히 훌륭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권씨 부부는 총소득 410만원의 24%를 보험료로 넣고 있어 지나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보장성 보험료는 총 가처분소득의 7~10%가 적당하다. 권씨의 보험료 납입 금액을 20만원 정도 줄이고 대신 부모님 지원을 위한 자금 마련이나 출산 등에 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단, 보험료를 줄일 경우에도 진단비.입원비 등을 받을 수 있는 보장에 관련된 특약은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내의 보험은 그대로 두는 게 낫다.

# 장기주택마련저축부터 가입하자

권씨네가 당장 가입해야 할 주택마련 상품은 '장기주택마련저축'이다. 7년 이상 가입할 경우 비과세혜택뿐 아니라 소득공제 효과가 가장 큰 상품 중 하나다. 연간 가입금액의 40%(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된다. 따라서 현재 가용할 수 있는 130만원 안팎의 여유자금 중 60만원 정도는 '장기주택마련저축' 상품에 가입하길 권한다. 이 상품에 대한 세제 혜택은 올해 말까지로 예정돼 있으니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 한 가지 더 고려할 부분은 '장기주택마련저축'도 투자상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혼합형 등의 형태로 일정 자산에 대해 주식투자가 가능한 상품을 활용하면 보다 적극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 내집 마련은 너무 늦추지 말자

최근 금리도 오름세이고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 대출을 끼고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하기보다는 먼저 일정 자금을 확보한 뒤 내집 마련을 하는 것이 순서로 보인다. 하지만 전세금이 오르고 덩달아 매매가도 불안해질 때 가서 내집 마련을 준비하면 그때는 이미 늦을 수 있다. 주택 경기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계속 변동하기 때문에 집값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하반기 이후 2~3년 정도가 내집 마련에는 유리한 시기가 될 수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주택가격 추이를 분석해 보면 물가상승률에 비례해 집값이 올랐다. 최근의 집값 추세를 살펴보면 지난 몇 년간 주택 공급이 활발했기 때문에 '버블세븐'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의 전세와 매매가는 안정돼 있다. 따라서 이럴 때일수록 맞벌이 부부라면 다소 공격적으로 내집 마련에 나설 필요가 있다. 권씨 부부는 올 2월에 전세를 새로 얻었고 전세금 이외의 여유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향후 2~3년 내 내집 마련을 목표로 종자돈을 불려 나가는 것이 좋겠다. 현재 부부가 보유한 청약저축과 청약예금 통장을 활용해 꾸준히 우량 지역에 청약하는 방법을 권한다.

정리=최준호 기자

◆신문지면 상담 신청=팩스 02-751-5552/e-메일 joonho@joongang.co.kr 또는 teenteen@joongang.co.kr 효
율적인 상담을 위해 본인 연락처와 자산현황, 월 현금 흐름, 상담 목표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시기 바랍니다.

◆'중앙일보-이화여대 파이낸셜 플래닝 센터' 상담 신청=전문가를 만나 직접 재산 리모델링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메일 fpc@ewha.ac.kr 이나 센터 전화 02-3277-4497(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로 신청하시면상담 일정을 잡아 드립니다. 전화 폭주로 e-메일 신청을 환영합니다. 단, 상담을 받으려면 위 스타트 운동에 10만원(계좌 외환은행 068-22-01286-6, 예금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을 후원해야 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