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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진흥원-양산단지서 "수산입국"의 새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부산영도서 새 청사로 이전 끝내>
국립수산진흥원이 68년간의 부산영도시대의 막을 내리고 8일 경남양산군기장읍시낭리의 대규모 수산연구단지로 완전 이전, 신 청사 준공식을 가짐으로써 한국의 수산연구 및 기술개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지난21년 수산시험장 시절부터 부산영도 청사에서 한국수산진흥에 앞장서온 국립수산진흥원은 80년대 들어 청사주변의 남항바다물의 오염 등으로 각종 수산시험연구에 지장을 받게돼 84년 청사를 환경이 쾌적한 양산군기장읍시낭리산65의3 동해가로 옮기기로 확정, 1백62억 원을 들여 부지 5만8천20평에 5천6백15평 규모의 국립수산진흥원 및 수산기술훈련소 청사 등 대규모의 수산연구단지를 조성, 지난5월부터 이전해 왔었다.
이 수산연구단지는 수산시험연구에 필수적인 깨끗한 바다물 이용이 쉬운데다 인근 해역의 수온·수심도 고급어류양식에 적합, 수산연구환경이 쾌적할 뿐만 아니라 최첨단 시험기기도 골고루 갖춰 한국의 2000년대 선진수산기술개발 및 보급의 메카로 기대를 모으게 됐다.
이 같은 수산연구환경 호전에 힘입어 수산진흥원은 지난8월 물고기 양식에 유전공학을 이용, 물고기의 생강이 최고 45%나 빠른 경이적인 수산양식법을 개발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86년5월부터 ▲염색체조작으로 생식기능을 없앤 3배체 어패류 생산 ▲세포 및 조직배양 ▲세포융합 및 핵이식 ▲유전자교체 등 어패류의 유전육종 기술개발시험을 시작한 수산진흥원연구팀(팀장 허종수 명예연구관) 이 3년만에 잉어와 틸라피아(민물돔) 의 우량품종 개발에 성공, 현재 보급단계다.
시험관에서 인공수정시킨 알을 산란기 수온인 섭씨22∼23도의 물에 5분간 두었다가 섭씨 0도의 물로 옮겨 30분 동안 넣어 생식기능을 없애 수명이 연장되고 생식선 발육용 에너지가 성장쪽으로 전환돼 성장속도가 빠른 3배체어(삼배체어) 의 슈퍼잉어와 딜라피아를 만들어낸 것이다.
수산진흥원은 또 세포 및 조직배양시험으로 우량해조류의 세포를 원형질화시켜 김·다시마 등의 우량종자를 대량 확보하고, 세포융합 및 핵이식시험으로 냉·한대성해조류를 원형질로 융합시켜 내온·내한성 신품종 해조류를 개발해 어민의 소득증대를 꾀할 계획이다.
수산진흥원은 수산연구진들의 활발한 연구활동지원과 어민들에게 각종 최신수산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전달해주기 위해 모두 30억여 원을 들여 새로운 장비를 갖추었는데 시험기기 4백63점, 지도장비 2백점, 시험선장비 6점 등 총 1백64종 6백69점 가운데 가장 활용도가 높은 최첨단 장비는 인공위성관측자료 다중해석시스팀.
미국의 해양대기청이 발사한 NOAA인공위성으로부터 우리 나라 근해의 해면화상을 하루 2∼5회씩 수신할 수 있는 이 시스팀은 한반도 주변의 해양 표면수온을 분석, 어장형성 등 해역별 시기별 해황 변동을 조업중인 어선에 신속하게 전달해줄 수 있다.
수산진흥원은 이 시스팀으로 장차 해양원격탐사기술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해양환경 및 자원조사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 같은 최첨단장비 확보에다 쾌적한 자연적인 연구환경까지 갖춰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은 국립수산진흥원은 87년 기준 수산물생산 3백20만1천t(세계8위), 수산물 수출 20억4천7백만 달러(세계4위)의 국내 수산업을 오는 2000년대에 보다 더 진흥시키기 위해 진흥원의 기구확대 및 인력보강 등을 통해 시험연구사업을 크게 늘려 어촌이 안락한 정주권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성환 원장(55) 은 『국립수산진흥원의 양산이전을 한국이 2000년대 선진수산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부산=강진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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