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에 "신인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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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농구대잔치 코트에서는 「언니만한 동생이 없다」는 옛말이 통하지 않는 듯 신인돌풍이 매섭게 휘몰아치고 있다. 개막벽두에 몰아닥친 파란도 이들 신인들의 파이팅넘치는 플레이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올 농구대잔치무대에 첫선을 보인 실업초년생들은 대략 20명 안팎. 수적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하나 활약상은 지난해보다 두드러진다.
이 가운데 일약 주전자리를 확보한 주역들로는 청소년대표출신의 하숙례(하숙례·코오롱·1m73cm) 등 7명선. 군계일학격인 하숙례는 첫날 강호 서울신탁은을 꺾는데 견인차역할을 했는데 올봄 삼천포여종고를 졸업했다. 탄력이 좋은 하는 신탁은전에서는 1년 선배인 천은숙(천은숙) 과 멋진 콤비를 이루며 20득점에 리바운드를 5개나 잡아내는 등 크게 활약.
하는 특히 지난1월 마닐라 제10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한국준우승)에 출전, 매게임 평균 30득점으로 발군의 슛솜씨를 과시했다.
또 삼성생명의 김원영(김원영·삼천포여종고졸)과 태평양화학의 고명화(고명화·광주 수피아여고졸)도 무서운 초년병들로 나란히 청소년대표 출신.
삼성생명이 지난달 추계연맹전에서 우승하는데 큰 몫을 해낸 김원영(1m71cm)은 순발력이 뒤지는 게 흠이나 리바운드를 다투는 몸싸움에 능하다.
김은 특히 대빠이롯드전에서 크게 활약(16점·리바운드6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삼성생명을 기사회생시키는데 수훈을 세웠다.
키1m73cm인 고명화는 여고시절 「전천후요격기」로 불릴 만큼 슈팅뿐 아니라 리바운드·어시스트 등에 고른 자질을 경비한 재간둥이. 파워가 부족한 것이 흠이나 청소년대표시절엔 하숙례와 더불어 발군의 콤비플레이를 펼친 기대주로 꼽혔다.
이밖에 현대증권의 김은영(김은영·대구효성여고졸), 한국화장품의 공혜진(공혜진·삼천포여종고졸), 서울신탁은의 최윤옥(최윤옥·은광여고졸) 등도 주목의 초년병들. 나란히 팀내에선 새 세대의 기수들로 각광받고 있다. <전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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