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내일 새 내각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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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프라하 AP·AFP=연합】아다메치 체코슬로바키아 총리는 6일 재야세력과의 협상을 통해 더 많은 비공산 각료를 입각시키는 새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약속하고 새 내각이 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총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재야 시민포럼 지도자 하벨은 이날 아다메치와 회담한 후 아다메치가 재야민주세력의 승인을 거쳐오는 8일 신내각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재야세력이 최종명단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벨은 아다메치가 신 정부 구성문제에 관한 협의를 계속한 후 신내각의 명단을 8일 공표하기에 앞서 재야에서 검토하도록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아다메치도 그가 새 명단을 제시하기 위해 아마도 8일 재야대표와 만날 것임을 확인했다.
아다메치는 이날 TV연설에서 지난 5, 6일의 재야대표와의 협상에서 어려움이 있었음을 시사하면서 재야가 요구하는 전문가들을 입각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만일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정부가 신임을 받지 못하면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르바네크 공산당서기장은 6일 아침 하벨과 이례적으로 75분 동안 회담했는데 회담이 끝난 후 하벨은 우르바네크 서기장이『젊고 유능한 인물과 신뢰를 잃지 않은 전문가들이 입각해야 한다』는 재야의 주장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슬로바키아 공화국공산당도 체코공화국에 이어 이날 슬로바키아 공화국 의회에 대한 통제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며, 슬로바키아 공산당 정치국원과 중앙위서기 21명 전원이 오는17일 임시 당 대회에 대비, 모두 사임했다고 관리들이 말했다.
시민포럼은 이날 10개 조항의 개헌안에서 국명을 체코슬로바키아 사회주의 공화국에서 사회주의를 뺀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으로 하고 민주선거와 인권 및 개인소유권 등을 보장할 것을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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