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청산 대통령이 연내결단|여권방침 내주 여야 영수회담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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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권은 노태우대통령 귀국을 계기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5공청산 작업을 가속화,어떠한 일이 있어도 연내에 이 문제를 마무리 짓기 위한 대통령의 결단을 내린다는 목표로 여야영수회담· 전두환전대통령증언· 정호용의원 처리등을 종합 검토하고 있다.
노대통령은 5일 박준규 민정당대표위원으로부터 부재중 5공청산협상의 진전상황을 보고받고 6일오후에는 청와대에서 당직자회의를 열어 5공청산의 최종 방향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이를 토대로 야3당과 접촉,가능한 빠른시일안에 여야영수회담을 주선하고 정기국회기간내에 예산을 처리함과 동시에 5공문제를 함께 처리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그간 당정이 벌인 대야교섭과 전씨증언,정의원공직사퇴문제에 관한 노력이 도저히 수용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될경우 연내에 독자적으로 국민이 납득할 수준에서 일방적인 종결을 선언하고 내년초에 구체적인 실천을 마무리짓는 방안을 고려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청와대와 민정당은 일단 여야영수회담을 내주중에 개최한다는 목표로 교섭하고 있으며 평민당등 일부 야당도 내주에 회담을 갖기로 희망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노대통령은 4일 귀국기상에서 수행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5공청산의 연내종결의지와 여야영수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더이상 과거문제에 매달려 미래를 그르칠수 없다』 며 연내청산에 대한 결의를 피력하고『야당총재들을 만나보면 이심전심으로 얘기가 잘 통하며 서로가 이해하여 고비를 잘 넘기면 문제가 잘 풀려 나갈것』 이라고 말해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영수회담등을 통해 직접 나설 뜻을 밝혔다.
노대통령은 5공청산의 방향에 대해서는 『모든 문제가 일조일석에 해결되기는 어렵다』 고 전제한뒤 『그러나 비록 고통이 따르더라도 국민이 판단할때 좋은방향으로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여권의 한소식통은 『현재 상황으로는 여야가 타협하여 5공문제를 마무리 짓는다는 원칙이나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노대통령이 국민의 여론을 수렴,대야협상을 통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 독자적인 결단을 할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것』이라고 말하고 『6일 당정회의가 끝나면 여권의 청산방향 윤곽이 드러날수 있을것』 이라고 말했다.
이관계자는 『그러나 내주여야영수회담에 이르기 전에 대통령은 경제위기등을 우선해서 처리하는데 주력할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노태우대통령은 5일오후 청와대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주재,순방기간중 일어났던 국내문제를 보고 받은후 날로 어려워져 가는 수출환경과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경제문제를 비롯, 연말을 대비한 물가대책에 관해 특별지시를 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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