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S 예방에 자신감을 갖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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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앙일보 11월28일자(일부지방 29일) 사회면에 실린「신경성 AIDS증세 확산」의 기사를 읽고 「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공포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현상에 대해 조언하고자 한다.
이 현상은 주로 비도덕적 성 관계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죄악감과 함께 「혹시 AIDS에 감염되지 않았을까」하는 두려움이 복합되어 스스로 AIDS에 걸렸다는 생각에 매달리는 상태라고 본다.
최근 국내에서 성 접촉으로 AIDS에 감염된 사례가 종종 나타나고 있으므로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단 한번이라도 매춘여성과 성 관계를 가진 사람은 감염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 비참한 삶에 처할 것이므로 검사를 기피하는 것이 일반적인 심리라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배경에서 스스로 불편한 심기를 감내하는 것이 오히려 더 견딜만한 것이라고 이해된다.
이 범주에 속하는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 적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증후군은 사회 병리적 현상일 수도 있으나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 증후군의 사람들에게서 감염 사실이 확인된 예가 아직 없으므로 이들은 감염위험 행위를 계속하지 않는 한 안심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AIDS에 감염될 수 있는 행위가 없는데도 스스로 AlDS에 걸렸다고 믿는 경우도 있다. 동반되는 우울과 불안이 지나치고 검사결과도 신뢰하지 못한다면 이는 편집증에 해당될 것이다.
악수·포옹·키스·음식물·물·술잔·공중목욕탕·변기·곤충에 의해 AIDS가 전파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그 때문에 AIDS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직도 적지 않은 듯하다.
이런 사람들은 두려워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설사 위험행위를 했다 하더라도 콘돔을 사용했다면 AIDS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사람들은 하루속히 무지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무지는 비정상적 신경증이나 편집증의 간접적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김문식(보사부 방역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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