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종식 새협력 선언|미·소 정상회담 폐막 전략핵감축 의견접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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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몰타=한남규특파원】부시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은 3일 『세계가 동서상호불신의 냉전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협력시대」 로 접어들고 있다』고 선언했다.
양국정상은 이날오후1시(한국시간 오후9시) 이틀간 2차례에 걸쳐 몰타 인근해상에 정박중인 소여객선 막심 고리키호에서 열린정상회담을 끝내고 가진 이례적인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선언하고,양국은 전략핵무기 감축등 군축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에 진전을 이룩했으며 지역분쟁의 정치적 해결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정상은 이에따라 내년6월 워싱턴에서 다시 회동,공식정상회담을 갖기로했다.
그러나 이번 양국정상회담에서 소련측의 해상발사핵미사일을 포함한 해군력 감축제의에 부시 대통령이 난색을 표했으며,장거리핵무기 50%감축방안,엘살바도르 반군지원문제등 중남미지역분쟁에 관해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전략핵무기및 유럽재래식 전략화학무기감축과관련된 세부사항에 대해서도 이견이 불식되지 않아 몰타회담에서 획기적인 평화실현방안이 나올것으로 생각했던 세계적인 기대에는 부응치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통해 『고르바초프서기장이 추진하고있는 소련의 경제개혁에 광범한 지원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시대통령은 이와함께 냉전종식의 상징적 조치로 2004년 올림픽 베를린개최를 미소가 공동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군비확장과 정신적·정치적 불신감등 냉전체제하의 모든요소들을 「과거의 일로 돌릴수 있게 됐다』 고 말하고 『내년6월중 공식회동을다시 갖기로 하는데 합의했다』 며 『전략무기감축협정을 그 이전에 마무리지어 워싱턴회동에서 서명하게 되길 기대한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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