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에게 도둑질 시킨 '보석절도 가족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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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식들에게 보석 도둑질을 시킨 어머니와 그 보석을 가슴속에 감춘 할머니가 감시 카메라에 찍혀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CBS가 13일 보도했다.

이같은 희대의 보석 절도 사건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 햄프셔주의 베드포드의 명품점에서 일어났다.

감시 카메라에 잡힌 30대 가량의 여인은 아직 10살이 안되보이는 아들과 딸을 보석 절도에 이용했다.

이 여인은 보석 가게에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 어린 딸(5,6세 가량)을 보석 진열대안쪽으로 들어가게 하고, 아들(역시 5,6세쯤)은 보석 가게를 바삐 돌아다니게 해 점원들의 눈을 속인 뒤 자신은 진열대 밖에서 보석을 고르는 척 하며 도둑질할 물건을 손으로 가리켜준다.

보석 진열대 안쪽으로 들어간 딸 아이는 엄마가 찍어준 보석들을 재빨리 진열대에서 빼내 자신의 주머니에 넣는다.

그리고 엄마가 진열대를 벗어나면 딸 아이는 진열대 안쪽에서 나와 계산대의 점원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여인(현지 경찰은 할머니라고 말함)에게로 가고, 이 여인은 손녀의 주머니속에서 훔친 보석(장물)들을 꺼내 자신의 가슴속에 빠른 손동작으로 집어넣는다.

베드포드 경찰서의 매트 플레밍 수사관은 "이들 가족 절도범들이 이 매장에 머무른 시간은 20분 가량되며 과거에도 동일한 보석 절도 범행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모든 절도 행각이 자연스럽고 조직력있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절도범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지만 조사를 마칠때까지 이들의 이름을 공개하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밍 수사관은 "어린이들에게 보석 절도를 시킨 어머니와 할머니는 절도죄로 중범죄 취급을 받을 것이며, 절도 보석들을 가격으로 치면 2천달러(우리돈 2백만원 가량)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어머니는 보석 절도의 코치이고, 할머니는 장물아비, 아이들은 이들에게 고용된 절도범들"이라고 평했다.

현지 지역 방송은 8일(현지시간) 이 여인과 어린 자식들의 보석 절도 장면을 주요 뉴스시간에 생생하게 보도했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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