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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교황청 수교합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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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바티칸시티AP·UPI=연합】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은 1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가진 역사적 회담에서 소련은 조만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교황청과 공식외교관계를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바로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회담이 끝난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교황에게 소련을 방문해 주도록 요청했으나 교황은 소련의 교회상황이 아직은 만스족럽지 못하다고,밝히고 자신의 방문에 앞서 소련내 교회활동의 자유 보장등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이날 75분간에 걸친 교황과의 회담을 마치고 행한.연설을통해 소련은 조만간 소련국민들에게 완전한 종교적자유를 부여하는 새로운 법률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양국간의 관계를 공식적인 지위로 격상시키기로 원칙적인합의를 보았으며 이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들은 외교 담당자들이 마무리지을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황 요한바오로2세는 이번 고르바초프서기장과의 회담이 「약속으로 충만한 미래를 위한 신호」라는 점에서 이를 환영하며,자신은 고르바초프서기장이 추진하고 있는 소련사회의 개혁노력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회담을 마친뒤 행한 연설을통해 지난 수십년동안 소련의 가톨릭신자들이 겪어온 「고통스런 시련」 을 지적하고, 독재자 스탈린에 의해 혹심한 탄압을 받았던 우크라이나 가톨릭교회를 포함한 소련의 모든 가톨릭신자들에게 완전한 종교적자유를 부여하도록 강력촉구했다.
이번 회담에 앞서 소련관리들은 교황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금지된 우크라이나 가톨릭교회를 합법화하는 길을 열어놓았는데 우크라이나 공화국의 한고위 종교관계자는 이날 우크라이나 공화국 당국자들이 다른 종교 신자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가톨릭 교회 신자들도 당국에 등록할 수 있도록 허용할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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