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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퍼 씨앗 위성' 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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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통신위성, 정찰위성,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용 위성 등에 이어 '씨앗 위성'이 등장할 예정이다.

중국이 다음달 세계 최초로 육종 실험을 위한 전용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이라고 최근 외신들이 보도했다. 우주 공간에서 씨앗을 발아해 수확량이 많고 병충해가 없는 고품질 '수퍼 씨앗'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씨앗 위성'인 '스젠(實踐) 8호'를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기지에서 발사한다. 위성 안에는 식량.채소.과일.묘목 등 아홉 종류 씨앗 2000여 개가 실린다. 식량 작물, 경제 작물, 사료용 목초 작물, 미생물, 분자 생물학 재료 등이 망라된다.

위성은 '창정(長征) 2호' 로켓에 실려 궤도에 오르게 된다. 위성이 궤도를 도는 15일 동안 씨앗들은 저중력과 우주 방열에 노출된 상태에서 싹을 틔운 뒤 지구로 귀환해 토지에 옮겨 심어진다.

연구진은 이 실험을 통해 우주에서 발아한 씨앗이 수확량과 품질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관찰하며 돌연변이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연구하게 된다.

중국이 우주에서 씨앗 발아 실험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1980년대 후반부터 인공위성과 우주선 선저우(神舟) 6호 등에서 각종 과학실험을 진행하면서 씨앗 실험도 꾸준히 실시해 왔다. 급격한 산업화로 농지가 줄고 농업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13억 인구의 식량 문제가 중국 정부의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실험 결과로 우주 환경에 노출됐던 씨앗들은 성장이 빠르고 수확량이 많은 새로운 유전자 변이 종자를 얻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우주에서 싹 틔운 쌀과 밀 종자의 경우 수확량이 크게 늘고 토마토와 피망의 씨앗은 보통 씨앗보다 10~20%쯤 더 생산했다. 또 '우주 야채'들은 대체로 비타민 함유량이 보통 야채보다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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