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아! 놀자](1)논술은 '괴물'이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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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대학들이 내신과 수능 뿐만 아니라 논술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학교와 학생, 학부모 모두 바빠졌다. 특히 논술을 공부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논술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막막한 상태이고, 이런 점을 이용해 사교육기관들은 저마다 '우리가 가르치는 논술이 최고'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논술의 핵심은 무엇일까? 어려워 보이기만 하는 논술을 좀 더 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없을까?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논술에 적응하는 빠른 방법일까?

이런 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조인스닷컴이 <논술! 조광제 따라하기>를 연재합니다. 집필은 중앙일보 논술평가위원장인 조광제 선생이 합니다. 논술을 이해하고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논술의 해법을 명쾌하게 제시할 것입니다.

■ 논술과 친해지기

말 많고 탈도 많은 논술, 그래서 그런지 우리 학생들에게 논술은 어떤 과목보다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대학들이 논술은 꼭 보겠다고 하니 준비를 안 할 수도 없고 고민이 이만저만 아닐 겁니다.

하지만 준비만 잘 하면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논술의 세계로 한걸음 한걸음 들어가 봅시다. 그 동안 인식하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논술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논술은 괴물이 아닙니다.

논술이 '누워서 떡먹기'는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시작도 하기 전에 '아마 어려울 거야'라는 생각을 갖고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는 상당한 논술 실력을 이미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점수화하는 기술이 없을 뿐입니다. 그러다보니 논술을 아주 못하는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숨은 실력을 하나 하나 확인하게 되면 논술을 '쉽게' 느낄 것이란 거죠.

비싸게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 학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논술 교육을 보면 논술이 엄청나게 어려운 것처럼, 그래서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비싼 교재비나 학원비를 내고 논술에 목을 매지요.

물건을 살 때 우리는 미리 물건을 보고 쓰임새나 가격대비 성능을 비교합니다. 그리고 적절한 비용을 내고 구매를 결정합니다. 논술도 마찬가지입니다. 물건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비싼 비용만 지불한다면 억울한 일 아닙니까?

논술 공부는 꼭 필요합니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이란 말이 있습니다. 몸가짐이 발라야 하고, 말을 분명하고도 조리있게 하여야 하고, 글씨와 문장이 좋아야 하며, 빠르고도 정확한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우리 조상들이 사람을 판별할 때의 기준으로 삼던 말입니다.

논술 공부를 하면 이 네 가지 세부 기준 중 언(言), 서(書), 판(判)이란 세 가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언어활동을 하게 되고, 닥친 일에 대하여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하므로 논술 공부의 중요성을 바로 여기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대입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보너스에 불과하답니다.

조광제 중앙일보 논술평가원장 (http://www.nonsultest.com)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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