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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신문들 한국 정치·경제 특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교민들 백여 명 출영>
○…노태우 대통령 내외는 제네바 공항을 출발한지 1시간 25분만인 27일 오전10시 (한국시간 오후 8시)영국 런던의 히드로 국제공항에 도착, 오재희 주영 대사의 기상 영접을 받으며 트랩을 내려와 울스워터 여왕대표·하우 부총리 등 영국 측 영접 자들과 인사를 교환.
노 대통령 내외는 울스워터 대표의 소개로 미들톤 주한 영 대사 내외, 코윈 영국정부 외빈 영접 국장 등과 악수를 나누었으며 미들톤 대사부인은 김옥숙 여사에게 꽃다발을 증정.
노 대통령 내외는 이어 쥐색 외투 복장의 의전 도열병 앞을 지나 귀빈실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신호철 주영 한인회장·이원덕 평통자문위원 등 교민 간부들과 인사.
노 대통령 내외는 귀빈실에서 울스워터 대표·하우 부총리 등과 보통 런던의 겨울날씨 답지 않게 맑게 갠 날씨 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한 뒤 곧장 숙소인 클라리지 호텔로 직행.
낮12시 정각 (한국시간 오후9시) 클라리지 호텔에 도착한 노 대통령 내외는 이 호텔 앞 양쪽 대로변에 미리 나와있던 교민 1백여 명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6·25 참전용사 만나>
○…노 태우 대통령은 27일 오후3시 (한국시간 28일 0시) 영국 역사와 전통의 대표적 상징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헌화.
노 대통령은 사원에 도착해 마이클 베인 사원장의 영접을 받았으며 사원장의 소개로 주교단 헌화 위원들과 인사를 교환한 뒤 현관 바로 안쪽에 있는 무명 용사 묘에 헌화하고 묵념.
이어 노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용사 10여명과 악수를 나눈 뒤 사원장의 안내로 역대 영국 왕들이 묻혀있는 사원 내부를 둘러보며 사원의 내력 등을 10여분간 들었다.

<교민들 초청 리셉션>
○…노태우 대통령은 27일 오후 6시 (한국시간 28일 오전3시) 런던시내 그로브너 호텔에서 영국에 있는 교민 대표들을 초청해 리셉션.
노 대통령 내외는 리셉션 장에 입장해 구분동안 장내를 돌며 교민들과 악수를 나눈 뒤 『그 동안 런던에 여러 차례 왔지만 말이 살찐 것은 봤어도 하늘 높은 것은 못 봤으나 오늘은 날씨가 좋아 높은 하늘도 봤다』며 유럽 순방동안 줄곧 좋았던 날씨를 화제로 환담을 시작.
신호철 교민회장이 환영사를 통해 『인내로써 민주화를 이끌어 가는 노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분단된 우리 나라에도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 내린 것과 같은 기적이 일어나도록 해달라』고 하자 노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베를린의 변혁이 머지않아 히말라야를 넘어 우리의 판문점에까지 이어지리라 확신한다』고 답해 교민들이 힘찬 박수.

<"한국 경제 희망적">
○…노태우 대통령의 영국 공식방문을 계기로 더타임스지와 파이낸셜 타임스지 등 영국의 주요 일간지들은 노 대통령의 영국 도착 당일인 27일자에 한국관계 특집을 게재.
파이낸셜 타임스는 8 페이지 짜리 한국 특집을 싣고 『3년 동안의 전례 없는 팽창이후 급격한 수출의 감소는 한국인들을 불안스럽게 만들고 있으나 실상은 한국인들이 믿고 있는 것처럼 전망이 나쁘지만은 않다』면서 『현재의 어려움은 과거 이미 한국이 극복했던 난관에 비하면 오히려 작아 보이며 한국은 아르헨티나와는 달리 경제적 현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보도.
또 더 타임스는 동일 자에 4페이지에 걸쳐 5개의 기사로 구성된 한국 특집에서 『한국은 다원주의로 이행하고 개방된 시장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어떤 비 공산권 국가도 한국처럼 빨리 정치·경제적 변화를 결집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가는 없다』고 소개.
【런던=문창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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