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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즈민 「활용」 싸고 갑론을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국경을 초월, 사랑만을 찾아 한국에 온 중국 탁구스타 자오즈민 (초지민)이 한국생활을 시작하면서 사랑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갖가지 문제로 본의 아니게 주변사람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는 후문.
그 첫째가 남편인 안재형 (안재형) 의 소속사 회장이자 탁구협회장인 최원석 (최원석) 회장이 이들 커플에게 보내는 생계보조비 지급방법.
돈이란 무작정 건네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 회장 측은 궁리 끝에 자오즈민을 동아생명의 평생직원으로 채용, 급료를 지급키로 했는데 오는 29일 정식 사령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초가 아직 중국 국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노동법 상 외국인 고용케이스에 해당, 고율의 세금을 비롯한 잡다한 문제가 제기돼 담당자들의 골치를 썩이고 있다.
한편 생계문제와는 별도로 막강했던 초의 탁구실력을 두고 탁구협회 고위관계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대두, 주목을 끌고 있는데 많은 시일이 흘러도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일부에서는 초를 평범한 주부로 안주시킬게 아니라 『대표선수들의 연습 상대로라도 활용, 중국탁구의 심오한 노하우를 전수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반면 그렇게되면 『한국과 중국의 탁구계간에 외교적 측면에서 껄끄러운 국면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반대론이 제시되기도 하고 이를 절충하여 『트레이너로 활용하되 철저히 비밀을 지키자』는 의견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초는 이미 공식적으로 『앞으로 탁구와는 인연을 끊겠다』고 밝혀놓고 있어 한국 탁구계가 부질없이 짝사랑을 하고 있다는 비판론까지 이는 등「자오즈민 풍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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