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TV전파 국경침범 대응책 시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일본위성방송 수신기가 급속히 보급되며 일본문화의 침투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위성방송 수신자들의 시청행위에 관한 연구결과가 최초로 나왔다.
부산 경상전문대 안수근교수는 25일 오전10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릴 예정인「89한국방송학회 학술발표」의 주제발표논문「일본위성방송의 국내시청행위에 관한 연구」에서 위성방송 수신자들의 시청반응을 분석하고 일본방송의 국경침범에 대한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안교수는 일본방송과의 접촉빈도가 높은 부산지역의 위성방송 수신자 1백5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했다.
설문조사결과 위성방송 하루 평균시청시간은 2시간11분이었으며 위성방송시청으로 국내방송 시청시간이 평균 38분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전문직종사자의 경우 남자 2시간15분, 여자 2시간27분으로 비전문직종사자보다 시청시간이 더 많았다. 특히 전문직종사자들은 국내TV보다 오히려 위성방송을 남녀 각각 20분과 15분씩 더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방송을 시청하는 이유로는「최신정보의 습득」(45.5%)이 가장 많았으며 이밖에 「어학실력 향상」(20.2),「종일방송」(17.3)등이었다. 이에 따라 위성방송 내용중「시사정보물」(42.7%)을 가장 좋아했으며「오락(음악·드라마)」(22.7),「외화」(17.3),「뉴스」(14.6)등도 즐겨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성방송시청행위에 대한 문제점으로는「우리문화에 대한 침식」(40.9%)을 가장 심각한 것으로 생각했으며「국내방송이 아님에 따른 도덕성의 문제」(21.8)도 많이 지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주위사람들에게 시청을 권유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과반수가 넘는 53.6%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요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임을 알 수 있었다.
한편「국내 TV방송도 종일방송이 돼야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65.5%가 긍정적인 반응을, 24.5%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정보수요의 급증에 따른 종일방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교수는 이같은 조사결과에 따라 국내TV방송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종일방송 실시, 프로그램의 고급화, 전문채널의 확보등 정책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84년에 방송용 위성을 발사해 현재 국영방송인 NHK에서 2개 채널을 통해 방송하고 있으나 내년에 민간방송회사인 일본위성방송주식회사(JSB)가 방송위성을 발사함에 따라 상업방송까지 국내에 침투하게될 예정이다.

<오병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